비록 눈속임일지라도

내가 만족하니까

by YJ Anne

눈 말짱히 뜨고도 코 베어 간다는 세상이라는데~

요즘 치약 하나로 깜빡 속아도 좋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호주에 사는 한 인플루언서의 게시물에 내 팔랑귀가 솔깃했던 날이 있었다.

그날 그녀는 궁금해서 새로 나온 치약을 사보았다며 소개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수박맛도 있고, 솜사탕 맛도 있었다.

나도 궁금해졌다. 나는 민트 러버지만 맛있는 치약이라면 애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사 보기로 했다. 그래서 사러 가보니 정말 여러 가지가 나와있었고, 뭐 치약이니까~ 하며 궁금한 제품을 모두 하나씩 집었다.

수박맛, 솜사탕맛, 화이트닝을 해준다는 보라색 치약과 챠콜 치약까지.

써본 후기를 얘기하자면.

수박맛은 오호? 했지만 애들은 별로라 했고,

솜사탕맛은 흠..... 하며 다시는 안사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요즘 화이트닝을 해준다는 요 보라색 치약에 내가 푹 빠져버렸다.

이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면 입안이 파랗게 변한다.

아주 작은 파란색 색소 알갱이들이 들어 있어서 자칫해서 제대로 세면대를 헹구지 않으면 세면대에 파란색 알갱이들이 붙어버린다. 마치 물감이 튄 것처럼.

그런데 요 파란색 색소들이 내 치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커피나 홍차 등에 찌든 내 치아에 달라붙어서 자기 색깔로 물들여버린다.

스케일링 효과가 아니고 제대로 염색을 해버리는 것이다. 청량한 파란색으로.

일주일 넘게 쓰고 나는 확인차 거울을 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누리끼리했던 내 치아가 정말 아주 많이 환해진 것이다.

남편은 만족하며 신나 있는 나에게 그저 눈속임일 뿐이라고 일침을 놓았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착색되어서 어둡게 보이는 걸 환하게 만들어준다면 눈속임이라도 나는 기꺼이 즐거워할 것이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면 기꺼이 말이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하니 한 번 시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니까~

이런 것쯤은 눈속임당해주는 것도 나를 위한 일이 아닐까?

02.11.2025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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