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흑백 사진 속에 여인이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백사장에서 바다와 교차하는 곳을 따라 걷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꽤 오래된 사진처럼 편집하셔서 그런지 막연한 그리움 같은 것도 느껴지는 그런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인스타 사진작가님이 올린 사진이라...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
이 시의 주제는 이별이지만, 이별 앞에 수식어는 '무엇이든지'입니다. 이별에는 종류가 많죠. 그게 무엇이든 이별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픔은 솔직히 없습니다. 막연한 아픔은 있지만, 사실 인정하기 전까지는 그저 아프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죠. 그렇다고 안 아프다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별의 진정한 아픔은 바로 인정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리 말한 것입니다.
인정한다는 것은 받아들인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받아들인 순간 이별은 막연한 슬픔에서 현실이 되죠. 이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인정한 순간이 언제인지가 중요한 거죠. 혹여 갑자기 웬 뒷북이지?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다른 사람과 당신은 다릅니다. 당연하죠.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제 지인 중에 몇 년째 이별에 아파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인정할 듯 인정하지 못합니다. 이별했던 그날이 다가오면 심장을 쥐여 짜며 웁니다. 답답하고 슬픈 감정은 여러 가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제는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할 수 없는 거죠.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속이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니까요. 저는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몇 년 전에 일인데, 아직도 그러느냐 하는 다른 사람 말에는 귀 기울지 말라고 했습니다. 상처받지도 말고 화도 내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니, 굳이 반응할 필요 없다고 말이죠.
이별의 아픔을 겪는 과정을 비슷하지만, 그 시기와 간격은 다 다릅니다. 그러니 당신이 다르다 하여 이상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기간으로 이별을 받아들이는 중일뿐입니다.
명절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귀성길에 오르는 분들도 있겠네요. 조심해서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오랜만에 만남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