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스모그에 대해 한창 힘들어 한 때가 있었다. 이때 8세 여아가 폐암으로 죽은 사건은 충격을 주었다. 이 책은 이때 이 아이를 바탕으로 쓰고 있다. 실존 인물인 메이링과 메이링을 지켜보는 친구의 시점으로 쓴 글은 시종일관 흙빛 화면에 어두운 그림체로 읽는 동안 불쾌하다.
메이링과 같은 반 단짝 친구였던 그녀는 어느 날 뉴스에서 메이링의 기사를 듣게 된다. 기사에서 나왔던 메이링의 상태는 8살 주인공이 감당하기엔 버겁고, 무서운 이야기며 이해 못 할 어려운 말 뿐이다. 그저 기사에서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의 시점에서 나열한 글은 어른인 내가 봐도 무섭다.
삽화로 쓰인 메이링의 페 사진과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은 충격을 주기도 한다. 다음 세기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주인공은 메이링에게 주기 위해 TV에서 나온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그린다. 그 속에 두 아이는 맘껏 숨 쉬고 얼굴은 밝다. 그러나 주인공은 메이링에서 그림을 선물할 수 없었다. 병상에 누워 있는 메이링이 죽은 것이다. 게다가 나쁜 소식은 메이링처럼 주인공이 아프다는 것이다.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주인공은 죽음이 두렵다.
아홉 살이 된 주인공은 처절하게 말한다.
나는 아프기 싫어요
죽는 건 너무 무서워요
밖에 나가서 실컥 뛰어놀고 싶어요
열 살이 되고 스무살이 되고 싶어요
나는 어른이 될 나를 그림으로 그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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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소원은 그 뒤로 쭉 이어진다. 메이링은 아니었을까? 메이링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미세 먼지라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메이링은 8살이라는 짧은 생으로 마감했다. 이 책은 죽음을 정면으로 세우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 장 한 장 넘기는 모든 것에 각인시키고 있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