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앉은 아이/포레스트웨일
종이책 출간에 대한 시작과 그리고 홍보까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했다. 이다음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소설 출간에 앞서 겪는 나의 경험담일 것 일다. 먼저 책을 낸다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사실 나는 종이책을 꼭 내야지, 출간을 해서 플랫폼에 내 이름을 알려야지 이런 것은 없었다.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권의 책 정도 소장용으로 예쁘게 내면 되지 않나? 그것도 ISBN도 발급받고, 유통만 되지 않을 뿐이지 책으로서 인정받는 것은 같다고 생각했다. 어느 누가 내 글을 도용한다면 내 글이라는 증거만 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이다.
그런데 작가님 책은 어떤 거예요? 볼 수 있어요?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출판사 공모, 투고를 시작한 것이 말이다. 출판사를 통한 출간은 자비, 반기획, 기획이 있다. 자비는 모두가 알다시피 작가가 전액 부담하는 것이고, 반기획은 50%, 기획은 출판사가 전액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기획, 반기획은 모두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게다가 출판 업계가 힘들어지면서 기획, 반기획 모두 들어가기 어려운 바늘구멍이 되었다. 무엇보다 나는 웹소설로 시작하였기에 출판사 출간에 대한 회의가 많았다. 내가 원하는 글보다 대중이 원하는 글에 집중하는 출판사의 기호에 맞춰가다 보면 결국 내 글은 내 글이 아닌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에 내가 출간을 처음부터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겠다가 목표였다.
모든 대중이 좋아해 주지 않아도 된다. 한 명의 독자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
이것이 내가 책을 내는 이유이다. 전자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다. 비록 실물은 없지만, 내 책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꾸준히 들어오는 인세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어차피 종이책을 출간하더라도 큰돈을 벌 수는 없다. 책을 팔아 부자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말이다. 인세는 책 가격의 6%에서 10% 사이이다. 물론 유명 작가의 경우 다를 수도 있을지 그건 모르겠다. 내가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인세를 말할 뿐이다. 반면 전자책의 인세는 50%(작가와 출판사 기준)이다. 차라리 돈을 벌기 희망한다면 전자책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러다 추천을 받았다. 한번 해보라는 말에 생각도 하지 못한 투고와 계약을 한 것이다.
엄청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한 두 권씩 나가고 있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한 번에 반짝하고 보이지 않는 책이기보다는 조금씩 야금야금 판매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실물책과 독자와 만남 그리고 사인까지. 내 책을 읽은 사람의 짧은 소감. 기대 등을 들으면서 이래서 종이책을 내는 가보다 생각했다. 사실 종이책을 내면서 다 재고가 되면 어쩌나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책이 선물하기도 너무 좋고, 내용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편하게 읽혀요.
그렇게 말하면서 지금 사인북은 자신이 가지고, 집에 있는 것은 선물할 거라는 말을 해주었다. 이보다 더 좋은 찬사가 어디 있을까? 나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다음 책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다음 책이 다시 종이책으로 나올지 아니면 기존대로 전자책으로 나올지는 모른다.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종이책을 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만약 기회가 또 된다면 그때도 나는 그 기회를 잡을 것 같다.
2024년 11월 06일, 어떤 분의 서평을 읽었다. 조회수가 많을지 적을 지 그건 상관없다. 누군가 자발적으로 올려준 서평이 이렇게 감사하고, 이렇게 행복한지 처음 알았다. 내 표지와 간단한 줄거리, 그리고 소감이 적힌 한 바닥의 글이 주는 만족감이 크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616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