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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비나 May 25. 2024

“동글아, 이제 그만 말해. “

수업 중 ADHD 과잉 언행 아이들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오늘도 동글이는 할 말이 많습니다.

질문하는 수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교육받았지만, 동글이의 질문들은 오늘도 주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오늘 준비한 진도를 다 나가야 하는데 동글이의 계속 올라가는 손을 무시할 수는 없어 계속 질문을 받아주게 됩니다.


“동글아, 이제  그만. 나중에 끝나고 말하렴. “

동글이의 머릿속엔 항상 재밌는 상상으로 가득합니다. 보통은 학교 수업과 관련이 없는 상상들이죠. 그러다 보면 불쑥 떠오르는 호기심을 빠르게 해소하고 싶어 집니다. 충동적으로 손을 올려 외칩니다.

“선생님!”

동글이는 말의 빠르기도 빠르고, 목소리도 큽니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해 충동적으로 질문을 자꾸 날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교사는 계속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동글이로 인해 자꾸 맥이 끊겨버리는 수업에 진이 빠지기도 합니다.


“동글아, 이제 그만 말해.”

결국 동글이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또 지적을 당합니다. 동글이는 전형적인 ADHD 아이입니다. 과잉 언어로 말의 양이 많고, 충동성도 있어 생각한 대로 필터링 없이 말이 나오죠.



이런 경우, 교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첫째, 칠판에 ”질문은 끝나고 해 주세요.”라고 씁니다. 또는, 아이가 의미를 알 수 있는  그림을 붙여두셔도 좋습니다. 아이가 충동적으로 손을 들고 자꾸 질문하려고 할 때, 말없이 그 문구를 가리킵니다. 아이는 그 문구를 보고 자신의 충동적인 질문을 잠시 보류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에게 질문이 생각나면 공책에 모두 기록하라고 하세요. ADHD 아이들은 공상가입니다. 뛰어난 상상력, 창의력이 이 아이들의 장점이죠. 그러나 언어 충동성으로 떠오르는 생각들로 인해 자꾸 수업의 맥을 끊고 질문했을 땐 문제가 됩니다. 이 아이들의 충동성과 생각을 정리하도록 하는 건전한 방법은 바로 ‘메모‘입니다. 아이에게 하루 동안 떠오르는 생각과 질문들은 선생님께 바로 묻지 말고, 기록을 하라고 해주세요. 그럼 이 아이들은 쓰면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게 적어두었다 물을 정도로 중요한 질문인가? 생각해 볼 것입니다.


셋째, 그래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아이라면, 부모님께 피드백을 꼭 드립니다. ADHD 아이들의 경우, 충동성은 약물 치료로도 많은 부분에서 효과를 봅니다. 만약 아이가 복용하고 있는 약효가 약하다면 증량해야 할 때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ADHD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요. 교사로서 부모님께 당장 “ADHD 검사를 받아보세요.”하고 권하긴 어렵지만, 지속적인 피드백을 드리면 그 피드백이 쌓이고 쌓여 부모님께서 아이를 위해 개입을 할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질문 세례,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

수업 중 맥 끊기,

궁금한 걸 바로바로 해소해야 하는 충동성,

말의 양이 많은 과잉 언행 때문입니다.

ADHD라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가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 방법을 마련해 주면 아이들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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