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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예방 II- 유방암

현대 의학에서 밝혀진 내 몸, 나의 삶 (10)

by 이상무

유방암 (Breast Cancer)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 유방암

WHO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230여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67만 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였다. 157개국에서 여성암 발생률 1위에 해당하는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가장 주의를 끌 수밖에 없는 암이다. Giaquinto 등이 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에 2022년 게재한 문헌과 Li 등이 BMC Cancer 학술지에 2025년 게재한 국제 여성암에 대한 연구의 결과를 먼저 살펴보며 세계적으로 유방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비교하여 우리나라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인종별 유방암의 연령별 발생률 및 사망률(CA Cancer J Clinicians, 2022에서 인용)


먼저 인종별 유방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연구한 위 그림의 결과를 보면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여러 인종들에 비해 아시아계통의 여성들이 그래도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망률도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Li 등이 연구한 좀 더 상세한 분석을 들여다보자. 아래 연이은 두 그림은 먼저는 사회인구학적 지수 (SDI: Socio-demographic Index)와 유방암 발생률 그리고 다음으로 SDI와 유방암사망률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경향을 보면 SDI가 높은 국가에서 유방암의 발생률은 높아지고 반대로 사망률은 SDI가 아주 높은 그룹에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회인구학적 지수(SDI)와 유방암발생률과의 상관관계, (Li, BMC Cancer 2025인용) 사회경제적으로 발달한 국가들에서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사회인구학적 지수(SDI)와 유방암 사망률과의 상관관계, 사회경제적으로 상위층인 국가에서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SDI는 사회인구학적 지수(Socio-demographic Index)의 약자로, 세계질병부담 (GBD: 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에서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종합적인 지표이다. 0부터 1까지의 척도로 나타내는데, 평균 소득 수준을 반영하는 1인당 소득과 15세 이상 인구의 평균 교육 연한을 나타내는 평균 교육 수준과 25세 미만 여성의 출산율을 나타내는 총 출산율(TFU25; total fertility rate under age 25)을 통합한, 인구 구조와 사회 발달에 대한 중요한 지표이다. 단순히 말하자면 SDI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사회경제적 발전 수준이 높고, 0에 가까울수록 낮은 개발 수준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SDI가 매우 높은 축에 위치하는데 유방암 발생률은 SDI가 낮은 국가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 영국, 벨기에 등 초고소득 국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SDI는 높고 유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 속한다. 유사한 SDI를 보여주는 국가들 중에는 가장 낮은 발생률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사망률 또한 타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 국제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유방암의 성적은 상당히 우수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인종적 측면, 식생활의 측면, 삶의 패턴, 의료의 질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이러한 증가 추세는 향후 2050년까지 세계적인 예측 모델을 볼 때도 자궁경부암이나 자궁암은 감소추세에 들어가는데 반해 난소암과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유방암의 발생은 38%, 그로 인한 사망은 68%까지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the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France, 2025).

Li ( BMC Cancer, 2025)등의 연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이나 자궁암은 향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나 유방암과 난소함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증가하는 추세는 우리나라도 타 국가들과 유사한데, 눈을 돌려 우리나라의 상황을 좀 더 들여다보도록 하자.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28여만 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중 열건 중 한건은 유방암으로 남녀 전체로는 4위, 여성 암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였다. 그뿐 아니라 매년 꾸준히 그 발생 빈도는 올라가고 있다.

다른 암들에 비해 유방암은 증가하는 추세인 것을 볼 수 있다. 갑상선 암의 발생률이 들쭉날쭉한 것은 과거 과도한 진단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증가선을 꺾는 'bending the curve'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위 그림의 여성과 아래 그림의 남성에서의 암종별 발생률에서 보듯이 위암, 대장암, 간암의 발생률은 최근 10년을 볼 때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내시경검사의 활성화로 조기에 암 전구병변을 제거한다든지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과 치료방법의 개선등의 노력들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처럼 유방암에서도 증가추세를 꺾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연도별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남자) 위암과 대장암 발생 추이가 최근 10여 년간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방암과의 전쟁: 최상의 전략-예방

앞선 글에서 암에 대한 최상의 방책은 예방이라는 것을 강조하였었다. 유방암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유방암에서도 많은 연구들이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동안의 의학자들과 세계 각국의 노력의 산물들을 간략히 종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까지의 유방암에 대한 예방전략은 다음 세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유방암의 위험요인, 위험 감소요인에 대한 이해, 두 번째로 개인별 유방암발생 위험 산정, 세 번째로는 개인별 대항 전략 수립이다. 암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신뢰성 있는 역학 연구들을 통해 밝힘으로 수정가능한 요인들은 변화를 주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음주와 폐경 후 비만, 운동하지 않고 늘 앉아 지내는 습관 같은 것들 말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잘 알려진 위험인자들이 각 개인별로 유방암의 위험을 얼마나 올리는지 평가하는 것이 다음 단계인데 이를 위해서는 그 평가 도구가 타당성 검증이 잘 이루어진 신뢰할 만한 도구여야 한다. 개인별로 위험도가 얼마나 되는지 알게 되었다면 그에 맞는 예방 전략을 짜야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 BRCA1 유전자의 병적인 변이(pathogenic variant), 난소암과 유방암의 가족력 등으로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대략 87%에 해당하여 본인의 선택에 의해 양측 유방절제술과 재건술을 받은 유명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사례같이 말이다. 물론 이런 사례는 드문 경우에 속하므로 '유방암을 걱정하면 예방 수술을 받아야 하나'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제일 흔한 경우에 해당하는 일반 위험을 갖는 여성분들은 검진을 꾸준히 지속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세 단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유방암의 위험인자 파악

먼저 비교적 흔한 위험인자로부터 보도록 하자. 위험인자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상대위험도에 대한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어떤 연구진이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되는 인자가 있는 사람과 그 인자가 없는 사람 두 군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추적 관찰 후 유방암이 발생하였지 알아보았다고 하자. 그 연구 걸과 아래와 같은 2×2 테이블을 만들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유방암 위험인자의 상대 위험도는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다.

이 RR값이 1이라면 사실 이 위험인자는 유방암의 발생 빈도를 높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인자라고 말할 수 없다. 1보다 점점 더 커질수록 위험인자의 위험발생의 위험 크기가 커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반대로 1보다 작아서 0.75나 0.5 같은 숫자로 0에 수렴할수록 위험의 크기를 많이 낮추는 인자로 인식될 수 있다.


이제 RR값에 대해 이해하였음으로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거나 낮추는 인자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큰 틀에서 주요한 몇 가지 위험인자를 Britt연구팀이 제시했던 틀에서 우리나라의 데이터에 맞게 다시 그려본 아래 그림으로 나타내 보았다.


여러 위험인자들의 빈도를 횡축으로 나타내고 유방암의 위험의 크기(RR)를 종축으로 나타냄. (Britt. Nature Review, 2020. 우리나라 데이터에 맞게 수정인용)



폐경 이후 비만 (근거 수준: 높음)

폐경 전 여성의 높은 BMI는 유방암 위험을 약간 낮추지만 폐경 이후의 비만은 유방암, 특히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강력한 위험 요인이다. 폐경 후에는 지방 조직에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생성되게 되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적 측면으로 말하자면 특히 폐경기 이후에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신체 활동 (근거 수준: 높음)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유방암 위험을 약 20% 감소시킨다. 이러한 효과는 폐경 전후 모두 관찰되며 특히 일주일에 5시간 정도의 중강도 운동은 위험을 약 10% 감소시키고, 운동량을 두 배로 늘리면 위험 감소 효과도 더 커지는 '용량-반응 관계'를 보인다. 신체 활동은 이전 글에서 강조하였듯이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고 그 외에도, 에스트로겐 대사, 인슐린 저항성 개선, 만성 염증 감소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암을 예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방적 권고를 한다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중강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밥 먹는 것과 같은 삶의 일부이다.


중강도 운동이란 약간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정도로 최대 심박수의 약 60~70% 수준으로, 운동하는 동안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를 부르기는 어려운 정도의 운동이다. 빠르게 걷기, 가볍게 자전거 타기, 천천히 뛰기, 댄스, 가벼운 에어로빅, 가벼운 등산, 평지 하이킹과 같은 운동이 이에 속한다.



알코올 섭취 제한 또는 금지 (근거 수준: 높음)

IARC(the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 따르면 알코올은 Class I 암유발 물질에 속한다. class I은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로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충분하고 명확한 역학적(인간 대상) 증거가 있을 때 분류하는 등급이다. 음주는 RR값 1.32로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즉, 술을 마시는 여성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약 30% 높아진다는 뜻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고 에탄올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 돌연변이를 유발하거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 정도의 음주는 심혈관계에 좋은 영향을 주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AICR (The World Cancer Research Fund and the 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의 보고에 따르면 안전한 음주 레벨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에서 말한다면 절주보다는 금주이다. 술 보기를 돌같이 하라.


모유 수유 (근거 수준: 높음)

대규모 역학 연구 분석 결과, 12개월간의 모유 수유는 유방암 위험을 약 4.3% 감소시키며, 이는 출산 1회당 위험 감소 효과(약 7%)에 추가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인종, 나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특히 모유 수유는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 유방암(TNBC)과 BRCA1 유전자 변이 보유자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Collaborative Group on Hormonal Factors in Breast Cancer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유수한 학술지 Lancet( 2002; 360: 187–95)에 게재한 랜드마크 문헌이 이를 입증하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상대위험도가 점진적으로 낮아져서 12개월(=1년) 수유당 약 4.3–4.5% 정도 유방암 위험이 감소하였고 누적될수록 더 감소하여 3년 수유에 대략 13~14% 정도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모유 수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상대위험도가 점진적으로 낮아진다. 1년 수유 시 약 4.3–4.5% 정도 유방암 위험이 감소하였고 누적될수록 더 감소한다.

모유 수유의 유방암 발생 감소효과는 BRCA1 변이 보유 여성에게 12개월 이상의 모유 수유가 유방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Jernstrom 등의 연구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2004I)와 Kotsopoulos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012)의 연구에서 확인되었고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더 감소하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도 보여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Kwan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2015)의 연구에서도 총 모유 수유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경우 삼중음성 유방암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후 이러한 효과는 유방 미생물 군집(breast microbiota)이 관여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예방적 측면에서 요약하면 수유기에 모성의 본성을 따르라.

유방촬영 음영 밀도 (mammography density) (근거 수준: 보통)

유방검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유방촬영인데 그 결과 유방음영밀도를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그 음영의 중가에 따라 RR값이 1.79에서 매우 밀도가 높을 경우 4.64에 이를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National Cancer Institute, USA). 음영 밀도가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간질, 상피세포, 구조화된 콜라겐섬유소가 많다는 것인데, 유방암은 종종 콜라겐이 밀집된 곳에 위치하거나 간질성 콜라겐이 많을 경우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ritt. Nature Reviews Cancer, 2020). 예방적 차원에서 요약하면 자신에 맞는 유방촬영 스케줄대로 검진하며 자신의 유방암 위험도에 대해 이해하자.


유방촬영은 유방암 검진에 중요한 축인데 결과 음영 밀도는 유방암 발생 위험도 측정에 도움을 준다


호르몬 치료 (근거 수준: 높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폐경기 호르몬요법의 성과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폐경 여성의 10년 이내 호르몬 처방받은 비율은 16.8%이다. Britt에 의하면 복합호르몬제 복용을 1-4년간 받은 경우는 RR 값이 1.6으로 60% 정도 위험이 증가하고, 5-14년 치료받은 경우에는 2.08에 달하여 두 배가량 증가한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의 경우는 각각 1.17, 1.33으로 복합제보다는 낮았다.

폐경 후 호르몬 치료(MHT)는 유방암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상회하는 중요한 이득이 있기 때문에 적절히 선택된 환자에서 시행된다.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약제들을 처방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심한 폐경 증상(안면홍조, 야간발한, 우울감, 불면 등)과 골다공증 및 골절 예방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비뇨생식기 증상 개선 등의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예방적 측면에 요약하면 호르몬 치료는 개인별로 의사 선생님과 자신에게 있을 수 있는 위험의 증가와 이득에 대해 저울질해 보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근거 수준: 높음)

일촌관계에 있는 가족에서 유방암이 있으면 위험이 두 배가 되고 일촌관계에 두 명에게서 유방암이 있었다면 위험은 다섯 배가 되며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일생 유방암 발생 위험이 55-65%,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는 35-47%가량 된다(National Cancer Institute, USA). 하지만 BRCA1, 2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는 인구의 0.1-0.7% 정도로(J Breast Cancer 2008) 비교적 드물므로 일반적인 위험은 아니다. 예방적 측면에서 요약하면 유방암, 난소암과 같은 암에 대한 가족력에 대해 잘 파악하고 위험이 높은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에 암위험 유전자검사를 시행할 것을 고려한다.


이상으로 몇 가지 유방암 위험 관련 인자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외에도 방사선 노출이나 초경의 나이, 폐경의 나이, 20대 이전 임신 등의 다른 중요 인자들도 있다. 이러한 많은 인자들을 일일이 개별적으로 고려하는 것보다는 종합적으로 어떤 개인에게 유방암의 위험이 얼마나 될지 평가하는 것이 좋은데 Britt에 따르면 여러 위험 예측 평가 모델들 중에 IBIS (the International Breast Cancer Intervention Study) 모델이 현재까지는 다유전자 위험을 포함하는 유일하게 검증되고 널리 이용 가능한 모델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이 모델을 이용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개인별 유방암의 위험을 산정해 준다.

IBIS 모델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모델을 통하여 개인별 유방암 위험을 산정해 볼 수 있다. 의료진과 상의해 보시기 바란다


유방암 검진 (근거 수준: 중등도)

한국의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유방암 검진 권고안은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작성되었으며, 40~69세 여성에서 유방촬영술 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근거를 '중등도(moderate)' 수준으로 제시하였고 이를 근거로 '40-69세 무증상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2년마다 시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70세 이상에서는 그 이득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못한 점을 고려하여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은 개인별 위험도에 대한 임상적 판단과 수검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러한 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Independent UK Panel on Breast Cancer Screening의 연구 결과가 보고된 The Lancet (The benefits and harms of breast cancer screening: an independent review, 2012)에 따르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은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20% 낮다고(RR:0.8) 보고된 것과 포함된 결과들에 따라 지지 되나 다른 결과들을 보여 주어 그 효과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Peter C Gøtzsche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3 Jun 4;2013(6) 연구 결과는 유방암 검진의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과진단 등 잠재적 해악에 대해 좀 더 고려하고 있다. Elena Michaels(Med Clin N Am 107 (2023) 271–284)에 따르면 일반적인 위험도(평생 위험이 <14%)인 경우 40대에서 검진을 시작하여 75세까지 2년마다 검진을 받고, 중간정도 위험도가 있는 경우(15-19%)는 tomosynthesis검사를 추가로 고려할 수 있고 높은 위험(>20%)인 경우는 매년 검진에 더하여 MRI검사를 추가로 받을 것을 권한다. 요약하면 국가 암검진에 적극 참여하고 고위험군은 의료진과 상의하여 자신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자이다.


의학적 예방 전략 (고위험군 대상)

일반적은 예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위험인자별로 권고해 드렸다. 지금부터는 위험이 높은 경우 의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만 드리도록 하겠다. 가족력, 유전자 변이 기타 위험인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 따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을 경우 다음과 같은 의학적 예방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위험 감소 약물 (항호르몬제) (근거 수준: 높음)

tamoxifen은 RR 0.69로, raloxifene은 RR 0.44로 유방암 위험을 줄인다. 하지만 혈전증의 위험이 증가하고 Tamoxifen 은 자궁내막암의 발병 위험이 증가함으로 이득과 손실을 저울질하여 위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여 처방을 받아야 한다. 여러 전문가와 임상진료지침마다 다소 상이하나 미국암학회(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는 유방암 발생 5년 위험이 1.66 이상인 35세 이상의 여성이거나 소엽상 상피내암종(LCIS: lobular carcinoma in situ)이 있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전이라면 tamoxifen을 폐경기 이후라면 raloxifene, exemestane 또는 anastrozole 같은 약제에 대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위험 감소 수술 (근거 수준 높음)

유방암 발생 위험을 90% 이상 크게 줄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예방적 치료술이다. 이 수술은 가족력이 있는 BRCA1/BRCA2 유전자 변이 보유자 같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유방암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에게 권고된다. 개인별 유방암 위험 평가에서 매우 높은 위험인 경우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결론

전 세계적인 유방암의 상황에 비해 비교적 우리나라의 여성들에 발생하는 유방암 빈도는 상대적으로는 낮고 사망률 또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나 발생률의 증가 추세는 유사하게 높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방암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신체 활동이 중요함으로 운동을 식사하는 것처럼 삶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 폐경 이후 비만을 피하고 알코올 섭취를 금하여 술 보기를 돌같이 한다. 모유 수유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들도 다 발생빈도를 낮춤으로 수유기에 모성의 본성을 따를 것을 권한다. 유방암 검진은 사망률을 낮춤으로 자신에 맞는 유방촬영 스케줄대로 검진하며 자신의 유방암 위험도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자.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등 자신의 유방암 위험요소를 평가하고 위험이 높은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에 암위험 유전자검사를 시행할 것을 고려하며 자신의 위험도에 맞는 예방 전략을 수립한다. 유방암 위험이 높은 경우 유방검진 스케줄을 조절하고 예방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매우 높은 경우엔 위험 감소 유방절제수술도 고려할 수 있으니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유방암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 술을 줄이고, 꾸준히 움직이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작은 선택이 미래의 건강을 결정한다.



PS: 글을 발행한 후 이 글에 대한 국립암센터 이진수 전원장님께서 "우리나라 여성이 유방암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국가암검진에 따른 조기 유방암 발견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코멘트를 주셨다. 그리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전 원장님이시고 대한민국 7대 의학한림원 원장이셨던 임태환교수님께도 꼼꼼히 감수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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