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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아 Oct 05. 2024

향을 남기다

1년 365일 이것만 먹어도 좋다는

장초딩의 최애 소울 푸드는

대기업의 맛, 비비고 설렁탕.


설렁탕에 계란 탁! 파 송송~ 한그릇 가득담아

좋아하는 유튜브 보며 호로록 캬~! 후루룩 크~! 하던 중,

칠칠맞게 흘린 국물을 쇼파에 슬그머니 닦다가

엄마랑 눈이 딱 마주침!!


"쓰읍!!!! 야 이 자슥아!!!!

어따 닦아!!!!!!

너 죽었어, 일루와!"


등짝 스매싱은 따놓은 당상,

일촉즉발의 상황.


"엄마, 이건 닦은게 아니야."

"닦은게 아님 뭐야! 엄마가 지금 딱 봤는데!"

"I'm leaving the scent.

 향을 남기는 거지. 배고플 때 맡으려고"


얼룩진 쇼파에 킁킁대며 눈을 감고

"음~ 스멜~~~" 하는 녀석.

어이상실, 혈압상승........


가만...

근데,

너, 영어 쫌 한다???

'leave the scent'

이 와중에 적확한 영어 표현이 맘에 드는 에미.


음...임기응변에 강한 걸 보니,

우리 아들 어디 가서 굶어죽진 않겠쓰~

많이 먹어라....


P.S.  '임기응변'이라 쓰고 '잔머리'라 읽는다.




https://brunch.co.kr/@younhana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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