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_내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라.
사람은 타인의 강요와 강제에 의해서는 변하지 않습니다만..
제목: 역행자
저자 : 자청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은 이렇게 바꿔야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은 타인의 강요와 강제에 의해서는 변하지 않는다'
이는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는 얼마든지 변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십 대를 시작하며, 책 읽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지도하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을 읽어서 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이 책 한 권을 읽어서 과연 이 아이에게 한 줄은 남을까?'
그 고민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럼 나의 독서는 다른가? 나는 책을 읽고 한 문장씩이라도 남기는 독서를 하고 있나?'
그런 생각 끝에 책 한 권을 읽으면 내 인생의 방향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1도씩이라도 바꿔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보이고, 뒤돌아 보니 그래도 저기 시작점이 멀어져 보일 만큼은 와 있습니다.
그렇게 읽은 수많은 책들 중에 사춘기 아이를 키우느라 지치고 애쓰는 엄마들을 위한 마지막 책 소개로 이 책을 골랐습니다.
제 삶의 방향을 바꾸는데 큰 한 줄을 선물한 책이었습니다. 많이들 읽어보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도 많으시더군요. 바로 그 유명한 자청의 <역행자>입니다.
아이들도 함께 돌보며 일하겠다고 시작한 공부방 사업이었고, 일하는 날까지 이 정도면 되지, 하고 안전하고 소박함만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암 수술을 겪고 외면했던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살아온 패턴이 있으니 쉽사리 발이 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의 한걸음에 용기를 부어준 것이 <역행자>의 이 한 줄이었습니다.
나의 의지, 아니 인간의 의지를 믿지 말고, 내 상황을 일하도록 만들어 그 안에 나를 내던져라.
' 나는 할 수 없을 거야. 사업은 아무나 하나. 내가 하다가 포기하면 어떡하지? 내가 상가에 사업을? '
한 번도 해보지 않을 일에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이 한 줄이 꿈에서도 맴돌게 마음에 꽂혔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꼭 의지 약한 인간을 비판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은 원래 그런 동물이라는 쪽으로 시각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인간의 의지로 어렵게 마음먹은 일에 삼일을 넘기는 일은 원래 어렵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평생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포기하고 결심하고 포기하는 일이 우리 주변에 무수히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그걸 인정하고 나를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 상황 안으로 밀어 넣으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역행자의 저자 자청은 그 책의 원고 마감 기한을 스스로 정하고, 출판사에 언제까지 끝내지 못하면 천만 원을 내놓겠다고 공언을 해놓고 그 책을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자고 싶고, 놀고 싶은 유혹을 떨칠 수가 있다고. 너무 맞는 말이지요. 저도 제 의지가 부족하면 어쩌지, 하다가 귀찮아지면 어쩌지, 사업할 사람은 따로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하며 미루고 미루고 있었는데, 그 말이 용기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래 저지르자. 월세 내려고 더 열심히 일하겠지. 나는 더 잘하고 싶고, 더 크게 성공하고자 하는 성취욕도 있는 사람이니까. 나를 그 상황에 몰아넣고 달려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상가를 얻어 학원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인 원장으로 학원의 모든 일을 혼자 다 해내고 있습니다. 설명회도 개최하고, 많은 SNS에 마케팅도 하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교재도 제작하고, 온 오프라인 수업도 하고, 세무, 회계, 모든 걸 다 해내고 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더 하고 싶은 일은 많아지고, 길은 또 보이고, 열정은 커져갑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세상이고, 배우고자 하는 만큼 열려있는 것이 기회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주도적으로 살지 못한 것이 억울할 만큼 새로운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안전거리가 만들어집니다. 억지로 아이를 보지 않으려고 한들 잘 되지 않습니다. 에너지를 쏟고 몰입하며 인생 후반부를 준비할 일을 꼭 찾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은 발걸음을 꼭 한 발은 떼어놓아 보셨으면 합니다.
아이는 아이의 삶을 살도록 놓아주고, 엄마는 이제 인생의 후반전을 잘 준비해 보시기를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