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민혜 May 10. 2024

배낭여행 중 노란 리본을 보고 글을 쓰다.

지로나, 스페인/ Girona, Spain


지로나를 여행하며, 붉은 철제다리의 노란 리본

지로나

Girona, Spain 여행견문록



붉은 철제다리의 노란 리본



이곳에는 보고픈 당신과 오려했었지.

기다리는 사람의 안녕을 기원하며,

노란 리본을 머리에 꽂은 여인은


이곳에는 고마운 당신과 오려했었지.

소년과 소녀와 투사의 무사를 빌며,

노란 리본을 그리는 카탈루냐인은


모여있어 아름다운 이곳의 집들은

색깔도 모양도 재료도 모두 달라서

책장에 마구잡이로 꽂힌 책들 같아.


초록의 강변 따라 알록달록한 집들이

단단한 하늘 아래 줄지어 늘어서서

멀리서 인사하던 널 그리워하고 있어.


염원을 담은 붉은 철제다리는 우뚝

무엇보다 단단하게 땅과 땅을 이어서

비로소 당신을 만날 수 있게 되었어.


우리는 종종 간절한 소망을 담아

강하고 영원할 것 같은 철제 다리에

자물쇠를 리본을 편지를 띄우잖아.


누군가의 당신을 그리는 염원들을

독립을 소원하는 글 없는 편지들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ㅡ


영원히 너를 그리워할 거라고 다짐했어.

부끄러움을 찾으러 온 곳에서 마주한 애도에

이곳에는 당신이 어울리겠다 떠올리며





iPhone 5s, 2017, 붉은 철제다리의 노란 리본




iPhone 5s, 2017, 붉은 철제다리의 노란 리본

 



iPhone 5s, 2017
iPhone 5s, 201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