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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웨이신박 Oct 18. 2024

영국바다/몸살

 번째 자켓 시공을 마치자마자,  멀리 무어링을 기다리고 있는 두 번째 자켓이 보인다. 우리는 두 번째 자켓이 위치할 M29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켓을 시공하기 전에 사전에 조사한 지반조사 CPT 결과와 설계도서를 검토하고 시공 전략을 세운다. 다행히 M29 지반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무난히 시공이   같아 주변을 안심시켰다.


어제와 같이 시공이 시작되었고, M29는 역시나 문안하게 자켓을 타깃 페네트레이션 심도까지 무난히 안착시켜 주었다.


휴.


두 번째 자켓 공사를 마치고 나니, 순간 그동안 긴장했던 몸이 한꺼번에 풀려버렸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으슬으슬 몸살이 오는 것 같더니, 새벽에 몸살과 두통으로 잠을 더 이상 잘 수가 없d어 버티고 버티다 메틱을 찾아갔다. (사실, 아프면 바로 메틱을 찾아가야 한다.)


다행히 코비드는 아니었지만 체온 38도. 무슨 바이러스성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냥 몸살이 온 거다. 덩치가 무척 큰 메틱은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덩치는 산만한데 목소리는 무척이나 가벼운 고음의 목소리로 전화기를 들며 재촉한다.


"후 이즈 유어 보스? 후 이즈 유어 보스? 콜 힘! 콜 힘! "


나는 목이 잠겨 잘 나오질 않는 목소리지만, 낮고 중후한 목소리로 메틱의 귀에 다가가 조용히 대답했다.


"아이엠 어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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