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예봉산을 종주하면서 단풍을 즐기다

by 김기만

운길산을 가보기로 하였다.


전철이 10분을 환승하기 전에 탄 기차가 10분 지연되어 30분을 기다렸다. 버스도 정확하게 오고 전철도 바로 와서 탔다. 하지만, 두 번째 역에서 멈춰 서고 앞차와 간격을 유지한다고 정차시간이 길어지더니 5분을 서있다가 앞차가 못 가서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아! 환승할 전철을 놓치겠다 저 전철을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5분을 더 서 있다. 출발한다. 처음에는 10분의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졌다. 어쨌든 그 시간이 나를 아무 의미 없이 전철역에 보내게 하였다. 사람들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하다. 너무 타이트하게 시간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시계가 보급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우리는 조선시대의 유유자적이 없어졌다. 그리고 ktx를 이용하여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되다 보니 더욱더 시간에 쫓긴다고 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듯 살지 않던 사람들은 시간을 그렇게 쓰지 않아서 그런지 삶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산을 다니면서 산에 있을 때는 해가 있을 때 계속 걸어야 한다. 그런데 대중교통을 이용을 할 때는 시간에 구애를 받을 수밖에 없다.


용산역에서 주말을 이용하여 춘천으로 용문으로 전철역 인근의 산을 한 번씩 산행을 하는데 오늘은 용문을 가는 중앙선을 이용하여 운길산역으로 간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수종사를 거쳐 운길산을 오르고 적갑산을 거쳐 예봉산을 오른 후 팔당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생각하고 오늘 나섰는데 신도림역에서 전철이 10분 지연되어 연결되는 전철을 놓쳤다. 30분 지연은 이제 어쩔 수 없다. 그런가 보다 하고 기다리다 덕소까지 가는 전철을 우선 타고 가다가 덕소 바르 전 역에서 다음 전철을 갈아타기로 하고 먼저 오는 전철을 탄다. 용문까지 가는 전철에 비하여 승객은 적다. 쾌적함을 누리면서 양정에서 내렸다가 용문까지 전철을 탔는데 선택을 잘했다. 만원 전철이다. 4 정거장을 복잡한 전철을 탔다. 바로 다음 오는 전철이 어디에서 출발한 것인지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면 10분 이내의 시간으로 쾌적함을 맛볼 수 있다. 수도권 전철중 경의 중앙선, 1호선, 4호선, 3호선 전철에 해당하는 룰이다. 또한 2호선중에는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전철의 경우에는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신도림, 성수역까지 가면 플랫폼을 옮겨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일설 하고 운길산역에 참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운길산을 가는 사람일까 궁금하여 역을 나오는데 산의 반대방향으로 간다. 운길산역에서 철교를 건너고 자전거길 옆으로 난 산책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연세 드신 분들이 사회적 비용 최소화를 위하여 오늘도 전철요금 무료를 위하여 이곳까지 오셔서 운동을 하러 오신 것이다.

그리고 근처에 물의 정원이 있다. 물의 정원에는 가을날 산책하기 그만이라고 한다. 물의 정원은 자연과 소통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으로 물의 정원 상징교인 뱃나들이교를 건너면 강변 산책로변으로 대단지 초화 단지가 조성되어 5월에는 꽃양귀비, 9월 에는 노랑 코스모스를 만끽할 수 있는 등 수려한 북한강과 초화단지가 어우러져 있다고 한다.


운길산역에서 운길산을 가기 위하여 오른쪽으로 가고 등산로 표시를 따라간다. 산 입구까지 그래도 내려오는 산객들을 고객으로 맞기 위하여 음식점도 있고 농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도 제법 있다. 중앙선 밑으로 열려있는 굴다리를 통과하여 마을의 한쪽 편으로 나 있는 길을 이용하여 산으로 간다.


앞에 가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재미있게 말을 엿듣는다."저 야생화 이름이 무엇이냐?"

"내가 저 꽃 이름을 어떻게 다 알 수 있어, 지나가는 여성이 이쁜 것은 알겠는데, 그분들 이름을 다 알 수 없잖아!"


수종사를 들르기 위하여 운길산을 오르는 등산로를 오르다가 수종사로 방향을 잡는다. 산을 오르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면 명소가 있으면 들려본다. 오늘은 수종사의 보호수와 수종사에서 바라다보는 팔당호의 전경이 명소다.

특히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이라는 명칭으로 문화재청에서 명승 제109호로 지정하여 관리되고 있다. 수종사는 세조가 금강산 유람을 하던 도중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굴 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나와 확인해보니 근처에 18 나한상이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절을 짓게 했다고 전해진다. 세조가 나쁜 짓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사찰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속리산 법주사의 세조길, 정 2품 송, 포천의 봉선사 등이 있다.


일주문을 지나 해탈문을 지난다. 길 아래의 단풍이 여름의 그 햇빛을 받아 가을에 이제 꽃을 피우고 이제 낙엽이 되고자 한다. 식물은 존재를 남기기 위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경우가 많은데 봄에 생성되어 여름을 지나고 가을에 이제는 존재를 남기기 위하여 꽃을 피우고 있다.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두물머리와 팔당호는 겸재의 산수화에도 나온다고 한다. 멋진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없어서 조선시대의 겸재 선생께서 산수화를 남기셨으며 명칭은 독백탄(獨栢灘)은 현재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경관을 보여주는 고서화로서 그 시대의 명승지 경관과 현재의 경관을 비교 감상할 수 있어 회화 가치가 높다. 간송미술관에 보유 중이라고 한다. 가을날 구름이 약간 있는 날 양수리는 물과 어울려져 있다. 수종사는 이러한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절마당을 앞 건물 위에까지. 확장해 놓았다. 앞 건물의 지붕이 절마당이 되어 있다. 서거정(1420~1488)은 수종사를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하였으며, 봄·여름·가을·겨울 연중 내내 신록·단풍·설경이 신비스러우며, 일출·일몰·운해 등 어느 시간의 풍광이라도 대단히 아름다운 전망을 지니고 있는 조망지점으로서 경관가치가 큰 곳이다.

정약용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에 비교할 만큼 좋아했던 곳으로 역사문화 가치가 높은 곳이며, 또한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정약용을 찾아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 차문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며, 현재 수종사는 삼정헌(三鼎軒)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어 차 문화를 상징하는 사찰로 이름이 높다.


수종사에서 바라다보는 한강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선조들이 이곳을 스쳐 지나갔으며 명사들의 흔적을 남겨두고 있다. 수종사 은행나무 옆에 한음 이덕형의 후손들이 그 흔적을 또 남겼으며 수종사 주지와 한음 이덕형이 주고받은 한시를 그대로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다. 그중 한편을 옮겨본다.

운길산 스님이 사립문을 두드리네

앞 개울 얼어붙고 온 산은 백설인데

만첩 성산에 쌍련대 매었네

늘그막의 한가로 옴 누려봄 즉 하련만


수종사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다. 세조가 심었다고 한다. 용문사 은행나무에 버금간다. 은행나무 옆에 있는 운길산 가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호젓하게 오를 수 있다. 수종사를 오르는 길을 돌아서 계곡에 나 있는 등산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돌아가기 싫고 가파른 길을 싫어하기에 약간 더 오르고 약간 더 돌지만 나는 이 길을 좋아한다.

봉우리를 오늘 몇 개를 오를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수종사에서 오르는 봉을 시작하여 운길산 정상, 운길산에서 새재 고개를 가면서 2-3개, 적갑산 정상, 예봉산을 가면서 2-3개를 넘고 예봉산 정상 8개 내외를 오를 것이다. 첫 번째 봉우리는 마지막에 우회를 한다. 그렇게 볼거리도 없는 곳이고 같이 가는 아내가 가파른 내리막을 싫어해서 살짝 우회하고 운길산 정상을 향해간다.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능선으로 걷는 길이 우회라서 선택을 하고 한번 여유를 부리면서 주변을 돌아본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벌써 자리를 잡은 산객도 있다. 정상보다 정상 바로 전 이 길에서 우리도 끼니를 해결하고 운길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객이 넘친다.

정상에서 북한강을 가로질러 청계산 용문산 백운봉을 바라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길산을 올라왔다가 내려간다. 하지만, 우리들은 예봉산까지 걸어갈 것이다.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예봉산까지 가는 데크를 내려간다. 데크를 내려가고 가파른 암릉을 내려간다. 사람들이 올라온다.

"어디까지 가세요"

"예봉산까지 갑니다"

"우리는 예봉산에서 왔어요"

"우리가 부럽네요"

중간중간에 단풍놀이도 한다. 운길산과 적갑산 그리고 예봉산은 600m 내외의 산이다. 2주 전에 소백산을 갔을 때는 1000m의 고산지대에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만 있었는데 이곳은 단풍이 제철이다.

새재고개를 가는 길에 갈림길에 재미있게 표시해 놓았다.

운길산 능선을 벗어나 새재고개까지 가지 않고 적갑산으로 간다. 운길산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의자가 있고 적갑산을 지나 철문봉을 지날 때까지 휴식을 할 수 있는 인공구조물은 거의 없다.

자연적인 휴식터는 봉우리를 지날 때 있다. 2곳의 봉우리를 지날 때 휴식하지 않으면 계속 걸어야 한다. 능선에서 예봉산 능선으로 가기 전 갈림길에서 휴식터가 있다. 이곳에 이정표가 있다. 예봉산을 가는 이정표가 있는데 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우회하는 길로 편안하게 걷는 길을 선택할 뿐이다.


적갑산을 올라가는 길은 산 정상이다. 반대편은 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새재고개 쪽에서 올라갈 때에는 산 정상을 올라가는 것이다. 산을 오르면서 울긋불긋 단풍길의 연속이다.

철문봉을 가기 전에 패러글라이딩장이 있다. 동국대학교 관련 시설이라고 되어 있다. 이곳에 동국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학생들이 이곳에서 창공을 날면서 한강을 친구 삼고 꿈을 키워 나갈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위하여 자동차도 올라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수도권에서는 예봉산과 양평 유명산이 있는데 유명산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많이 이용한다.


철문봉을 지나면서 앞에서 있는 어르신이 힘겹게 오르고 있다. 우회로를 알려주고 철문봉을 오른다. 철문봉은 팔당역에서 직접 올라본 기억이 있다. 팔당역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서 철문봉을 올라올 때 가파름은 심하다. 철문봉을 지나면서 예봉산을 오르기 전에 억새 풀발을 지난다. 억새를 보기 위하여 민둥산까지 가는 것이 그렇지만 이곳에서 간단하게 볼 수 있다. 아쉬울 뿐이다.

예봉산은 수림이 울창하여 조선시대 때는 인근과 서울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 공급지였다.


예봉산을 오르는 마지막 깔딱 고개를 힘겹게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예봉산의 강우레이더가 있다. 이곳은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곳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2주 전에 가보았던 소백산 연화제2봉에도 강우레이더가 있다. 관악산에 있는 기상레이더와는 관리기관이 다르다.


이곳에서 전철역을 가는 방법은 가파르게 내려가는 방법과 그래도 우회를 하여서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가장 길게 가는 것은 조금 내려가서 율리봉을 오른 후 율리봉에서 운길산역까지 가는 것이고 가장 짧게 내려가는 것은 남사면을 이용하는 것이다.

관측소까지 매일매일 출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올라올지 궁금하다. 부식 등은 모노레일을 이용하겠지만 사람이 이를 이용하는 경우는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마이산에서 본 기억이 있다.


우리는 팔당역을 그래도 좀 더 덜 가파르게 내려가는 계곡길을 선택하고 내려간다. 단풍이 이곳저곳에서 유혹한다. 금년에 보는 마지막 단풍은 아니고 예봉산에서 보는 마지막 단풍이다,

예봉산을 내려오면서 모노레일이 끝나는 지점이 우리들의 산행 종료지점이 되는 것이다. 모노레일 정류장에 건물을 잘 지어놓고 산 위로 올라가는 필요한 물품들을 보관하거나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시켜 놓고 갈 것이다.


팔당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60대 아저씨들이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가기 위하여 전철을 기다리면서 그들만의 대화를 하는데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아내가 나이가 들면서 싸나워진다. 조심해야 된다" 그러자 옆에 있든 사람이 "집안의 권력 이동 결과야. 그것을 인정하면 돼"

나도 조금 있으면 그 나이가 되는데 아내가 옆에서 듣고 그냥 웃는다. 아내들이 나이 들면 왜 싸나워 질까?


팔당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타기 위하여 10분을 더 기다리기로 하고 만원 전철을 보낸다. 다음 전철이 이곳에서 출발하는데 산객과 자전거족들이 만원 전철을 타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전철은 지연된다. 잠시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침에 10분 연착하여 30분 지연되어 짜증 내었는데 지금은 10분을 늦게 출발하는 전철을 기다린다. 연결 대중교통이 많을 경우에는 부담이 없는데 연결되는 대중교통이 드문드문 있을 경우에는 그것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앞 대중교통이 지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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