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최고봉 서대산, 폭포가 가장 아름답다

by 김기만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약간만 특이하면 그것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 익숙함은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진다. 그래서 나이가 든 사람들은 보수적이라 하고 젊은 사람들을 진보적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은 익숙한 것이 없으니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등산을 갈 때에도 우리는 익숙한 것에 적응이 되어 도시근교의 산을 찾는다. 그리고 이름난 산을 찾는다. 산림청은 100대 명산을 만들고 등산업체도 100대 명산을 만들어서 익숙한 것을 만들고 있다. 국가에서는 이름 난 산과 관리가 필요한 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고 시도는 도립공원을 만들어서 관리를 한다. 시군은 군립공원을 만들어서 관리를 한다. 산을 찾으면서 이러한 곳을 많이 간다. 그런데, 재미있게 이곳저곳을 찾다가 익숙하지 않은 산을 찾았다. 그것이 서대산이다.


서대산은 대전 근교의 산이고 충남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나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100대 명산에 들어있으나 등산업체에서 관리하는 100대 명산에도 들어있지 않고 하여 산악인들에게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도 서대산으로 가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하였다.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하면 많은 산악회가 찾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서대산을 소개하는 글을 찾아보면 "서대산은 충남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충남 금산군, 충북 옥천군 군서면의 경계에 있으며, 원흥사, 개덕사 등 유명 사찰과 정상 직전에 직녀 탄금대, 정상에서 북쪽 546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주변에는 장면대, 북두칠성 바위, 사자굴, 쌀바위 등이 산재해 있다.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깎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좋다. 용바위,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구름다리, 사자굴, 살바위, 개덕사, 개덕폭포 등이 있고 주릉에는 석문, 견우장연대, 북두칠성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으며, 서대산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서대산을 소개하는 또 다른 글을 찾아보면 "서대산 드림리조트가 있고, 사유림으로 서대산 드림리조트에 주차를 하면 주차료를 3,000원 받으며, 등산객은 1 인당 1,000원을 받는다"라고 되어 있어 사람들이 찾기에는 어디엔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그런데, 서대산은 처음 소개된 바와 같이 원추형 산이다. 원추형 산이란 산 능선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으나 산능선까지 가는 길이 가파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은 오를때도 힘들고 내려올때도 힘들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볼거리가 많아야 하는데 대전 근교에 있는 대둔산, 계룡산이 있어 그렇게 경쟁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 서대산을 찾기로 하였다. 대둔산도 가보았고 계룡산도 가보았다. 서대산은 대전 인근으로 대전역에서 4-5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산행시간은 5시간 내외로 가능하기에 이 산을 선택하였다. 충남 근처에 근무하면서 충남의 가장 높은 산을 지나칠 수 없어 선택하였다. 서대산(西臺山)은 이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산길은 모두 가파르지만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넘어야 한다. 옥천군 이원면 구룡촌에 살았던 송시열 선생이 이 산을 보고 ‘서쪽에 있는 대(臺)’라는 뜻의 ‘서대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예전에는 자동차 한 대로 이동을 하였지만 오늘은 한 명이 추가되어 5명이 산행에 동참하였다. 코로나 19로 4명까지 모일 수 있었으나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수도권을 제외한 곳은 8명까지 가능하여 5명이 모인 것이다. 참 어렵게 모였다. 우리는 자동차를 이용하여 드림리조트 주자창으로 이동하였다. 멀리 가지 않는 만큼 여유를 갖고 이동을 한다. 대전 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추부 IC를 이용하여 접근을 하였다. 대전에서는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이용하여 만인산을 넘어서 추부터널을 지나 서대산 드림리조트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새벽을 달려서 산행을 하다가 여유를 갖고서 산행을 하니 한결 여유가 있다. 사실, 코로나 19로 서대산 드림리조트는 휴업 중이다. 산객 이외에는 찾는 사람이 없다. 이른 아침 주차장은 비어 있다. 휴업을 하고 있어서 매점도 열리지 않았다. 매점에 주차료와 입장료를 내어야 하나 이것도 생략이다. 우리는 그냥 즐길 수 있다.

서대상 정상에 있는 우량 관측소의 둥근 돔이 우리를 기다린다. 우량 관측소의 관리동 옆을 지나면서 서대산을 오르는 등산로를 결정하여야 한다. 1코스에서부터 4코스까지 등산로가 있다. 우리는 1코스로 올라서 4코스로 내려오기로 결정을 하고 우량 관측소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우량 관측소의 모노레일이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오르고 내리는 직원들이 이것을 이용할 것 같다. 잘하면 관광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직원들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 중국 같으면 모노레일을 관광용으로 사용했을 것이다. 인명보다는 산을 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사람들이 쉽게 올라가는 것이 더 중요하여 케이블카도 만들고 잔도도 만들기 때문이다.


용바위까지는 등산로가 아니고 평범한 도로이다. 주차장에서 용바위까지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걷는다 보면 될 것이다. 용바위에서 1코스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고 2코스는 마당바위를 지나 구름다리를 지난다. 우리는 1코스를 오르면서 제비봉, 선바위, 신선바위를 지나 사자바위까지는 능선을 따라 걷기에 재미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오른다. 신선바위에서 2코스로 가는 길이 있는 것처럼 처음에 나타난 안내지도에 있어 올라 보았지만 신선바위에서 구름다리만 보일 뿐이었다.

용바위는 왜 용바위라고 생각해야 하는지를 안내판을 보고 알았다. 그렇게 해석을 하여야 되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큰 바위 두 개가 맞대어져 자연동굴이 만들어져 있는데 자연동굴 틈에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바위 뒤에 서대산 전적비가 있다.


제비봉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제비봉까지 암릉이 없고 전형적인 육산이다. 겨울산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찬바람이 휙 하고 지나간다. 서릿발이 곳곳에 있다. 서릿발을 밟고 올라서면 땅이 다져지고 부스러진다. 여름이라면 제비봉까지 주변의 경치를 볼 수 없지만 낙엽이 다 진 앙상한 나무들은 주변을 모두 볼 수 있게 한다. 제비봉에서 멀리 식장산도 보고, 만인산도 보지만 우리가 올라야 할 산이 병풍처럼 서있다. 바위들이 병풍처럼 서 잇고 그것을 어떻게 올라갈지 가름을 해보기도 한다.

바위들에 며칠 전 내린 비와 눈이 녹으면서 고드름을 형성하였고 지나는 산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조심조심 고드름이나 얼음이 형성된 지역을 벗어나 선바위로 오른다. 처음에는 우회해서 오르겠거니 하였는데 아니다. 바로 오른다. 줄을 잡고 오른다. 1000원을 내고 입장을 하여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1000원을 받고 산을 관리하면서 등산객들에게 안전을 위하여 밧줄을 잘 만들어 놓았다


신선바위에서 우량 관측소를 제대로 관측하면서 바로 아래에 보이는 2코스의 구름다리를 담아본다. 멀리서 보아서 그런지 그렇게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신선바위니 선바위니 하면서 설명을 하지만 이것이 신선바위일까 이것이 선바위일까 궁금하지만 그것을 산아래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능선을 올라서고 난 다음 사자바위가 어디일까 궁금해하면서 걷는다. 그리고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서대산 정상이 보이고 10분이면 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능선이 생각보다 날카로운 암릉이 도사리고 있다. 바위틈을 조심스럽게 내디뎌야 한다. 서대산은 곳곳에 이러한 곳이 있다.


사자바위에서 한차례 웃고 즐긴다. 왜 사자바위인지 모르고 있다가 안내판을 보고서 이해를 하기도 하고 옆에 있는 사람이 설명을 하면 이해를 한다. 사자가 입을 벌리고 있다고 한다. 그 입속에 머리를 넣어보고 사자 입에 들어가 있는 머리, 몸 등을 상상하면서 사진을 찍어본다. 안내판에 그것을 이렇게 이야기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사자 입에 머리를 넣어 보세요. 착한 사람은 괜찮고 나쁜 사람은 사자가 입을 닫아서 물어요. 이것이 스토리텔링이다. 하지만, 이곳의 안내판은 이렇게 되어 있다. "서대산 능선에 올라서면 마치 사자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사자바위라 불린다".


사자바위 옆에서 보면 조망이 좋다. 멀리 덕유산이 보인다. 요즈음은 특히 덕유산을 확인하기 좋은 것이 스키장의 슬로프가 있기에 확인하기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사자바위를 지나 장군바위로 간다. 장군바위라고 하지만 장군봉이다. 갈림길에서 장군봉과 석문을 가리키고 서대산 정상을 가리킨다. 우리는 장군봉과 석문을 놓칠 수도 없고 갔다가 다시 오더라도 장군봉과 석문을 보고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석문이 바로 앞이다. 석문이 형성된 것을 상상해보다. 장군봉 위에 있는 암석이 떨어져 바위와 바위 사이에 끼면서 석문이 형성된 것으로 이야기도 해본다. 옛날에는 송곳처럼 아니 마름모처럼 봉우리가 형성된 봉이 비바람에 마름모의 마지막 부분이 잘리면서 봉우리 사이에 끼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텔링 해본다.


석문을 지나면서 멀리 보니 마이산이 있다. 우리가 마이산을 갔다 온 지 한 달 남짓인데 말의 귀를 닮은 봉 2개가 보인다. 예전에는 그전 그런가 하고 보았을 것인데 우리는 갔다 왔다. 그것이 이렇게 차이가 있다.

사실 장군봉을 직접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멀리서 쳐다본다. 사실 직접 오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장군봉을 보기 위하여 석문을 지나서 우회하여 오른다. 바위산을 오를 때 우회하면서 갈라진 틈을 찾아 오른다. 며칠 전 마운틴 TV에서 베네수엘라의 Roraima tepui mountain의 경우 바위가 무너진 곳을 오른다. 그 멋진 풍경을 같이 본 지인이 우리도 그곳에 같이 가보자고 한다. 산이란 것이 그곳에 있기에 가는 것이다. 이산을 가보고 저산을 가보고 하면서 산이 있는 곳에 가보는 것이다.


한국에도 유명한 산이 많고 그 많은 산을 다 가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외국에 있는 산을 가보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히말라야 트래킹을 해보고 싶은 것이 우리들이다. 코로나 19가 끝이 나고 우리들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때쯤 되면 히말라야 트래킹을 너도나도 갈 것이다.


장군봉을 오르고 맞은 서대산 정상이 바로 보인다. 우량 관측소 옆에 바람을 등지고 너도나도 무엇을 먹고 있다. 우리도 이곳에 바람을 등지고 무엇을 먹는다. 경치가 이곳이 더 좋다. 사람들도 없다. 우리가 이곳까지 올 동안 사람을 한 명도 못 보았고 우리가 전세 놓은 등산로에 갑자기 사람들로 붐빈다. 산은 정상에서 만난다고 하였다. 서울에서 온 산악인들이 있고 이곳을 매일같이 오르는 산악인들이 왔다.

서대산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하산을 한다. 일기예보는 흐리거나 눈이 온다가 아니었는데 눈이 온다. 올겨울 들어 첫눈 산행이다. 아니, 눈이 내린 등산로를 조심스럽게 하산을 할 뿐이다. 아직 눈이 그렇게 미끄럽지도 않고 눈이 쌓이지도 않아서 아이젠도 필요 없지만 조심스럽게 하산을 한다. 눈이 내린 등산로는 어딘지 모르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낙엽이 싸여있다. 낙엽에 미끄러진 지인이 낙엽속에 빠진다. 가랑잎이 이제는 낙엽으로 가득하다.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에 대한 전설이 있어서 너도나도 한 모금 마실수 있겠지만 낙엽이 약수터의 물을 마시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약수터에서 바로 내려서면 서대 폭포(상)이라고 되어 있는데 폭포는 확인을 하지 못하고 개덕사에서 폭포를 보았다.


약수터를 지나 개덕사를 바로 앞에 두고 서대폭포를 바로 아래에 두고 끼니를 해결하시는 분이 있다. 이분이 바로 아래에 폭포가 있으며 개덕사 경내로 들어가야 폭포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여 우리가 자동차를 회수하여야 하는 드림리조트 주차장 가는 길을 지나 개덕사로 100m 더 내려간다. 이분이 식사하는 곳이 절경이다. 조망장소다.

개덕사에서 바라본 서대폭포는 절경인데 특이하게 동자부처가 폭포 앞에 있다. 개덕사는 개덕사 인근 절터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기와 조각이 출토됐었기 때문에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대폭포는 절 이름을 따서 개덕폭포로 불리다가 최근에 서대폭포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서대폭포는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실상 서대산은 골짜기가 깊지 않아 수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물이 마른다고 한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룰 것이다.

사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에는 그렇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사찰에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드림리조트의 주차장으로 방향을 잡는다.

폭포앞에 있는 다양한 형상들이다.

드림리조트로 이동을 하면서 전원주택단지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을 본다. 대전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서대산을 뒷배경으로 하고 이웃한 개덕사 그리고 양지바른 곳이다.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면 그럭저럭 일 것이다.


드림리조트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너무 조용하다. 휴업 중인 리조트가 아쉽다.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아서 사람들이 넘쳐나야 할 주말 오후가 그냥 눈이 날리고 있다.


추부는 우리나라에서 깻잎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추어탕은 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남원에 가서 추어탕을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곳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니 지나칠 수 없어 뒷풀이를 해본다. 술은 없이 추어탕으로 뒷풀이를 한다.


이제 1년동안 외국으로 갈 지인을 환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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