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그림자-10

진심

by 하늘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삼켜왔을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미워서 등을 돌렸던 순간들. 미워서 소리치면서도, 사실은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아파했던 시간들.


누구는 희생했고, 누구는 그 희생을 짐처럼 느꼈다.

누구는 떠나고 싶었고, 누구는 끝까지 곁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결국 그 모든 순간은 서로를 향한 갈망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쓰며 알았다. 가족의 감정은 결코 하나의 얼굴만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사랑은 미움과 함께 있었고, 위로는 상처와 함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순 속에서 우리는 끝내 서로를 붙잡고 살아간다.


가끔은 끝내 닿지 못한 마음들이 그림자처럼 남는다.

그 그림자는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를 따라다니고, 대물림되고, 때로는 새로운 고통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그림자는 우리가 서로를 향해 몸부림쳤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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