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4월 말인데도 공기가 차가웠다.
영국의 커피들은 보통.. 모카포트에 내린 듯 비슷하게 진했다. 홍차에 우유를 넣어먹는 것처럼 커피도 우유를 넣어먹으려고 기본적으로 진하게 내리는 문화인가 싶었다.
The Eatery Terrace
드물게 커피도 차의 부류로 만들어주는 커피의 맛이었다. 영국의 커피를 사랑했지만, 속이 부대는 날엔 한국의 가벼운 커피같던 이곳 커피가 제격이었다.
뜨기 어려울 만큼 눈은 부시고, 공기는 쨍하니 차갑고.
한국이었으면 창가햇살을 살짝 피한 실내 테이블에 앉아 마땅한 날씨였다. 밖에 앉아있는 서양인들이 이해도 잘 안되고 대단해보였다.
한해가 지나고 영국인들처럼 야외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늘 이곳은 한국.
이른 출근을 하고, 아침 이메일을 확인하곤 감정적으로 고된 하루가 예상되었다. 요즘은 감정 손실이 너무 큰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땐 마치 약쟁이마냥 커피를 찾는다. 마음에 커피를 주사해야한다.
사무실 근처 카페를 여기저기 서성이다 아무곳에도 마음을 안착하지 못하고 ‘찬 공기’ + ‘영국만의 찬란한 햇살’ + “그 커피”가 떠올라 글을 찌끄려본다.
저곳이었다면 마음의 정처를 찾을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생각해본다. 그 메일의 주인공도 힘겨웠으리라. 그걸 제출해야하는 입장에서 제출받는 나에게 투정한 것이리라. 그냥 “힘드셨죠”라고 위로로 이메일을 시작해야겠다.
커피의 힘!!
* 참, Take-out은 콩글리쉬인냥 To-go라고 해야 맞다는 썰을 한국에서 들은 적이 있었지만, 영국은 Take-out을 아주 잘 쓴다, to-go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