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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May 10. 2024

우리 모두는 대나무와 같기를.

우리는 이미 소중하고, 강인하다.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보통은 나무인줄 알지만 키 큰 잡초 중 하나이다.

속이 비어 있지만, 단단해서 강철과 같다. 탄력이 있어 휘었다가도 다시 반듯해진다. 해가 거듭될수록 야물어지면서 강도가 세진다.


대나무는 종류가 많다. 각각의 종류마다 쓰임새도 다양하다.

관상용, 건축자재, 음식재료 등 여러 용도로 쓰인다. 공예품의 재료, 피리, 연살, 붓대, 부채살, 죽부인, 바구니, 돗자리, 야구방망이 등 많은 것들로 재 탄생한다.

대나무의 잎과 죽순은 판다, 코끼리의 주식이기도 하다.      


대나무의 꽃은 잘 피지 않고, 피는 시기도 다르다.

최대 100년이나 기다려야 꽃이 피는 경우도 있다.

대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매우 뛰어난 식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도움을 준다.      


대나무는 생명력이 강하며, 무던히 자신의 모습을 유지 한다.

2차 대전의 히로시마 원폭 피해에서 유일하게 생존했을 정도로 강인하다. 봄이면 싹이 돋아나고, 겨울에도 초록을 지키며 자신을 꾸준히 드러낸다.    


우리도 대나무와 같다.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기도 하고, 보는 것이 진짜가 아닐 때도 있다. 생각했던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기도 한다.      


누구든 똑같은 사람은 없다. 사람도 다르고, 생각과 개성도 다르다.      


자신만의 꽃을 피우는 시기 또한 다르다. 누군가는 이르게 꽃을 피우고, 또 다른 누군가는 꽃이 피지 않아 불안해하지만, 언젠가는 기어코 꽃을 피울 때가 온다.      


한없이 약해보이지만, 스스로 단단해지기를 거듭하며 강한 생명력으로 다져 나간다. 스스로 깨우치지 못할지언정 본연의 모습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다.           


우리 각자는 대나무와 같음을 떠올리며, 우리의 삶도 대나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잊지 않아주었으면 한다.


자신만의 편견이나 생각으로 다른 것들을 판단하고 결정 내리지 말자. 우리 또한 남에게는 선입견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 단단함을 만들어 나가자.

어떠한 폭풍우가 휘몰아치더라도 잠시만 흔들리자. 이내 다시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굳건히 서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당장은 견디지 못할 일이라 여겨진다 해도 상처는 기필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는 흡사 사람이 서로 기대 있는 것과 같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나고 자란 듯이 또는 혼자만 살아가는 세상인양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기대 있는 ‘사람 인(人)’처럼 때로는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줄도 아는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앵매도리(櫻梅桃梨)’

앵두나무는 앵두꽃, 매화나무는 매화꽃, 복숭아나무는 복숭아꽃, 배나무는 배꽃을 피운다. 앵두는 앵두답게, 매화는 매화답게, 복숭아꽃은 복숭아꽃답게, 배꽃은 배꽃답게 피는 것이다. 꽃이 개성이 있듯 우리 또한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꽃을 피우는 시기도 모습도 모두 자기다울 때 비로소 나답게 아름다울 수 있다.     


대나무와 같은 우리는 이미 소중하며, 강하다. 때로 세찬 비바람에 자신이 소중하다 생각지 못하고, 약하다는 생각이 자신을 지배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분명 너무나 소중하고 강인하다.

이것을 절대로 잊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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