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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lhee Jun 13. 2024

ep9. 번외 - 한식이 생각날 때면

더위에 사라진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김치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몸에 에너지가 생기는데 맛있는 태국 음식도 좀처럼 당기지 않을 때가 있었다. 아무리 생활이라지만 그래도 여행이라 숙소에만 있기는 싫고, 나가서 돌아다니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 치앙마이 도착 5일만에 한식집에 가게 됐다. 김치가 들어가니 입맛이 돌고 좀 돌아다녀볼 의지가 생겼다. 그래서 이후에도 종종 한식당에 가곤 했다. 


치앙마이가 점점 관광지가 되고 인근에 골프장도 생기고 하면서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었다고 한다. 최대 규모인 선데이 마켓에서도 김치볶음밥 파는 곳이 있다는데 보진 못했다. 밥 베이스의 태국 음식도 많이 먹어봤지만, 그래도 한식 특유의 반찬과 고추가루 맛은 달랐다. 


리틀 서울

님만해민에 위치한 리틀 서울. 한국인 사장님께서 친절히 맞이해주시고, 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고 하니 "우리 집 김치 볶음밥 맛있어요!"라며 자신있어 하셨다. 실제로 맛있었다..


컵라면 말고 끓인 라면을 주문한 적도 있었다. 귀여운 냄비에 끓여 담아주셨다. 김치 어디 꺼 쓰시는지 맛있었다. 비건 옵션이 있는 잡채가 한 메뉴로 있어 신기했다. 


The kimbap chiang mai 

올드타운에 위치한 더 김밥. 한국인 사장님께서 큰 한인마트도 추천해주시고, 줄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며 믹스커피도 주셨다. 여기 김치볶음밥도 맛있었다. 좀 달달했던 기억도 나고, 반찬으로 주시는 오이무침이 진짜 맛있었다.


소원

한식집으로 구글맵에 검색했다가 가장 먼저 나와서 저장해뒀던 곳. 김치찜이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밥 두 공기와 함께 드시거나 맥주와 함께 드시는 분들도 보았다. 여기서는 참치김밥은 이게 큰 김을 쓰나 싶게 한 줄이 양이 많았다.


치앙마이에는 식당과 카페를 겸하는 곳이 종종 있는데 소원도 그런 곳이었다. 심지어 보드게임도 있어서 음료 마시며 보드게임 하시는 분들도 보았다. 일행이 없어 하진 않았지만 시원하고 매장이 넓어 좋았다. 창푸악에 위치했다.


서울 by nimman

삼겹살로 유명한 곳인듯 했다. 단품 식사도 가능하나 기본적으로 테이블 자체가 큰 석쇠라, 혼자 가서 뭔가 먹기 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직원분들이 부담스럽게 하신 건 아니다, 굉장히 친절하셨다.


다른 나라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듯이 태국에서 만난 한식은 유독 그 맛이 기억난다. 다음에 또 길게 여행을 가게 된다면 한식집을 미리 알아두거나, 조리가 가능한 숙소를 알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달을 마치는 마음을 거창하게 써놓고도 기억나는 곳들이 많아 쉽게 치앙마이를 보내주기가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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