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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by Johnstory

개인의 욕심 가운데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볼 법하다.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었던 혹은 지금 그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말이다.


국민학교 6학년 무렵 당시 각 반마다 유행하던 인기투표가 있었다. 다들 고만고만한 득표수를 기록했는데, 유독 눈에 띄는 춤도 잘 추고 잘생겼던 친구는 당시로 넘사벽의 결과를 얻었다. 수학여행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엄청난 실력의 춤으로 분위기를 장악하기도 했었다. 정말이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지금 그 친구는 꽤 유명한 배우가 되었다.)


정말 별거 아닌 건데 그땐 내게 꽤나 중요했던 것 같다. 되도록이면 많은 친구들이 나를 좋게 봐줬으면 했다.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망했다.

이제는 호감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가치 있음을 깨닫게 된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욕심은 있다. 존경이든 선망의 대상이든 일단 호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이상적인 바람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2020년 미국 대선의 결과만 봐도 그러하다


절반 정도가 나를 좋아한다면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거나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는 것,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내가 옳다고 믿는 일, 내가 계획하고 있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다. 오히려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이 나의 성장을 위한 진보에 도움이 아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완성을 위한 첫걸음은 어느 누구나 미흡한 상태일 것이고 대게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본인과 대치되는 다양한 의견과 반응으로 노선을 변경하거나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그만큼 우리는 타인의 존재와 반응에 취약하다.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들도 그런 영향에서 완벽히 벗어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나와 다른 혹은 나의 의견에 반대되는 이들을 어렵게 설득하려 하거나(물론 때론 이런 행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것보다 나와 같은 길을 가는 이들과 보다 깊은 유대를 형성하며 나의 뜻을 공고히 해나가는 것이 현명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인생은 한때의 인기에 영입하여 리더가 되는 반장선거가 아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인데 나부터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을 그런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은 내 마음의 움직임과도 같은 성질의 것이라 이에 휘둘리거나 연연하지 말기를 꼭 부탁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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