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이 가득하다

그 바람이 진정한 바람인가

by Davca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개인적인 바람이 섞이다 보니 결과만을 바라본 내실 없는 기쁨 혹은 실체 없는 두려움이 아른거린다.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행위 자체에 집중이 되지 않고 몰입의 에너지는 허공으로 흩어진다.



한동안 이런 흐름으로 공부와 일을 해왔던 지난 시간들이 어떤 때 잘 풀리고 어떤 경우에 생각지도 못한 곤란함을 겪었는지에 대해 돌이켜보니 오히려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시기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꽤 이른 시점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들을 잡아보기도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알면 알수록 욕심도 커졌었고.

특히 평가보상 혹은 이직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이 비이성적인 기대감은 과한 수준을 넘어서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로 스스로를 관조하지 못하여 편향적 판단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고 마음이 혼탁해진다. 그런 생각이 가득했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험에 대한 기억이 없다. 조금 더 스스로를 다스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날뛰는 마음들을 고요한 적막에 울리는 종소리를 따라 허공에 뿌려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재처럼 남아있다.



바라지 않는 바람을 갖고 삶을 대한다면 욕심과 미움과 기쁨과 슬픔 따위의 모든 감정들은 고요를 되찾을 것이다. 사람이 싫어 이직을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어떤 기대감도 갖지 않고 그저 주어진 대로, 이 모든 과정들이 내가 생에서 감내해야 하는 과제임을 받아들이고 그 자체에 충실한 몰입을 했을 때, 사심 없는 행동으로 충만한 과정의 돌다리를 밟아나갈 때, 나는 예상치 못한 큰 기회의 선물을 받게 될 것임을 안다. 매일 주어진 나의 시간에 감사하고, 은은한 비누향 디퓨저에 감사하고, 만물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나를 깨우는 명상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 모든 것들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 주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는 것, 오로지 이 순간 내가 둬야 하는 최소한의 관심이다. 사심을 버리려는 사심을 내려놓고 지금의 평온에 머무를 줄 아는 지혜 가득한 삶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펼쳐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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