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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3x3 Stories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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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페로 Sep 27. 2021

말핑퐁 (1)

김쌤: 정쌤, 정쌤, 내 목소리 어때요?  

정쌤: 현재 음량이 58 dB이군요. 우리 둘의 대화로는 다소 높은 수치에요. 음색 음조 모두 성인 음성 정규분포 중심 쪽에 위치한 평이한 수준이구요. 

김쌤: 누가 분석해 달래요?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물어본 거에요. 

정쌤: 명확하게 잘 인식되는데요. 지금 말할 때 음조가 많이 올라가긴 하네요. 흥분한 상태인 건가요? 

김쌤: 그 말이 아니잖아요. 호감 있는 목소리인지 멋지게 들리는지 말해달라구요. 

정쌤: 딱히 불쾌하거나 부정적으로 들리지는 않아요. 김쌤 목소리가 근사하다고 말해 주길 원하는 건가요?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왜 하는 거죠? 

김쌤: 됐어요. 정쌤한테 말을 건 내가 잘못했네요. 

정쌤: 된 건 아무것도 없는데요. 질문하신 의도가 잘 이해되진 않지만 그렇다고 잘못하신 것도 없어요. 피해를 주거나 손실을 일으킨 것도 아니니까요. 

김쌤: 아 그래요. 이 대화는 그만 하기로 하죠. 

정쌤: 그런데 갑자기 목소리 이야기를 한 이유는 뭐죠? 

김쌤: 사람이 가진 매력 중 40%는 목소리가 차지한다고 하더라구요.  

정쌤: 40%라.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인가요? 

김쌤: 윤서가 한 이야기에요. 

정쌤: 무슨 조사 결과인가요? 연구에서 보고된 내용이에요? 

김쌤: 출처는 못 들었어요. 윤서가 그런 세부사항까지 기억하진 않잖아요.  

정쌤: 100명에게 매력의 주요 요소를 물었더니 40명이 목소리를 꼽았다는 의미일까요?  윤서의 매력 요소를100으로 치면 그 중 40은 목소리가 차지하고, 외모 성격 재력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는 말일까요?   

김쌤: 또 따지네요. 그게 뭐가 중요해요? 그만큼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말이에요. 윤서는 내 음성이 영화배우 같다던데 그래서 날 좋아하나 생각했다구요. 

정쌤: 영화배우 누구요?  

김쌤: 이름은 기억 못 하고 그냥  배우 누군가의 목소리를 닮았다고 하네요.  

정쌤: 배우의 범위가 참 넓은데요. 아이돌 같은 배우인지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급 배우인지 특정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없네요. 

김쌤: 윤서가 좋은 의미로 말했겠죠. 설마 좀비로 나온 엑스트라 닮았다고 했을까.  

정쌤: 골룸 역할도 배우가 하긴 했어요. 

김쌤: 정쌤, 이제 그만 할까봐요.  

정쌤:  한국에 영화배우가 몇 명인지 데이터가 없네요. 외국까지 포함하면 더 많겠죠. 배우 닮았다는 말이 사람 같이 생겼다는 말과 다른 점을 못 찾겠어요.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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