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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bloom

by 작가님


날씨가 오락가락이다. 봄이 오는 가 싶더니 갑자기 눈이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분다. 지금 3월 마지막 주인데 겨울 분위기는 뭐지? 저 멀리 개나리 핀 게 보인다. 한강이나 가볼까? 자전거를 타고 온 가족이 나섰다. 두툼한 겉옷에 장갑까지 풀 세팅했다. 한강 가서 라면 먹고 오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출발하고 15분 후 빗방울이 떨어진다. 한두 방울에서 멈추겠지 했는데 이네 굵어진다. 다시 돌아가자. 한강의 끝트머리도 보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3월 마지막 주부터 4월 초까지가 벚꽃 절정인데 아직도 가지만 앙상하다. 대체 벚꽃은 언제 피는 걸까? 매년 보는 꽃이지만 이상하게도 올해는 더 보고 싶다. 여의도공원, 잠실석촌호수,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갈 곳은 많다. 언제 필지 모를 뿐. 그래도 추운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인 오늘은 날씨가 제법 포근하다.



사부작사부작 벚꽃길 근처를 오다가다 봐야겠다. 어디가 먼저 필지 어디가 만개할지 모르겠지만 하루 이틀 다니다 보면 알게 되겠지. 요즘 마음과 몸만 바쁘고 속은 텅 빈 것 같아 갑자기 멍해지곤 한다. 부지런히 뭔가를 하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 그냥 멈춰 있어도 괜찮은데 자꾸 조바심이 난다.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되고픈데 현실은 촐랑이다. 이번 주말에는 벚꽃이 활짝 피면 좋겠다. 우울했던 내 마음도 벚꽃처럼 화사하게 피면 좋겠다.



#벚꽃

#한강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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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