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려놓으면

be happy

by 작가님



완벽하고 멋있 걸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조금은 어눌하고 빈틈 있는 걸 매력 있어한다. 친근하고 편한 매력이랄까? 다가가기 쉽고 어쩌면 비교 우위를 생각하며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 나사가 풀리고 고삐가 풀려 감춰놓았던 모습이 봉인 해제된다. 조금은 낯 부끄러운 그 모습이 순수하고 귀엽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거다.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 페르소나, 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의 모습이 보였을 때 때론 우스꽝스럽고 조금 못나도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특히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조금씩 그렇게 내려놓는 과정을 함께하면 급속도로 친해지고 전우애마저 생긴다. 사회생활이라는 것 어찌 보면 긴장의 연속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할지 너무 멀거나 가까운 건 아닌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가끔 만나는 내려놓는 상황은 훗날 이불킥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소소한 추억이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취했고 재밌게 놀았다. 안 돼라는 원칙이 무너진 거 같아 머리가 아팠지만 뭐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다. 무너져도 괜찮다는 것. 가끔 내려놓는 날이 나에게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 그것 또한 행운이다.



#내려놓음

#이불킥

#취한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7화좋은 말을 적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