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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my friend

by 작가님



휴가가 길었다. 아니 길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개학을 했고 오전에 조금이나마 자유 시간이 생겼다. 브런치 먹으러도 가고 멀리 차 타고 드라이브도 했다. 빼곡히 적혀있는 다음 주 일정에 한숨이 난다. 또 이렇게 일을 만들었구나 하고. 아이들 방학만 끝나면 뭐든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또다시 해야 할 일들을 만들었다. 물론 만날 사람은 만나야 하고 갈 곳은 가야 한다지만 저 모든 게 정말 내가 원한 것인지 라는 후회 아닌 불평이 나왔다. 정말 이번에는 이것만 끝나면. 그렇게 몇 달이 흘러 이제 2025년도 3분의 2나 흘러갔다.



주말에 침대에 누워 남편이랑 오래도록 수다를 떨었다. 부모님 건강 걱정부터 시작해서 주식이야기로 정점을 찍은 얘기는 밤늦도록 계속 됐다. 언젠가부터 밤에는 남편은 소파에 나는 침대에 누워 서로 핸드폰 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그것도 나름 괜찮았는데 친구처럼 수다 떠는 우리의 모습이 둘이 콩닥콩닥하던 신혼 생활을 떠올리게 했다. 그땐 큰 꿈이 있었지. 아직 살 날은 많이 남았고 다시 꿈꿔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다시 재테크도 하고 힘내보자!

서로 의지를 다지며 잠이 들었다.



세상이 어찌 될지 모른다는 것, 앞으로의 10년은 또 모른다.

그때는 어떤 모습일까?



#일상

#친구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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