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lass
사람 간의 차이를 나눌 수 있을까? 왜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의 급을 나누려고 하는 것일까?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그 자격증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자격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를 알게 됐다.
동일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도 나와 남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었고 수평적이어야 하는 관계들을 수직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난 이 모든 게 어떤 특정 조직에 성격 또는 관료적인 조직에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들은 우리 사회의 여러 곳에서 만연해 있었다.
하나의 취미로 모인 사람들조차 실력에 따라 급을 나누고 그 사람을 판단하고 대했고, 주식 투자 수익 인증하듯 자신들만의 인증 체계를 만들어 교묘하게 사람을 가르고 또 갈랐다. 누군가는 우위에 선 사람을 선망하고 누군가는 아래 있는 사람을 하대하고 그런 것이 난 불편하고 씁쓸했다.
사회 안에서는 끊임없이 나의 위치와 존재를 누군가와 비교하고 급을 나누어 생각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자격증을 내려놓고 다시 새로운 무대에서 서 보니 내가 그동안 가지고 누려왔던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게 됐다. 그리고 역시 사람은 자신이 어떤 환경에 처해봐야지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없는 자들의 편에 서보니 없는 자들이 이해가 됐다. 있는 자들의 과시와 멸시를 알게 됐다.
높이 있을수록 그림자의 깊이가 있어야 함을 느꼈고 난 그런 사람인가를 반문하게 됐다. 내가 대하는 모두가 나고 나를 어찌 대하느냐가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거 같다. 욕망의 사다리에 매달려있는 나를 놓아주기로 했다. 편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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