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244일차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는 더 그렇다. 요리도 그렇다. 육아 휴직을 하기 전에는 겨우 미역국 정도만 할 줄 아는 남편이자 아내였다. 육아 휴직 후에는 그래도 다양한 요리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그것도 거의 비슷한 요리들이라 먹는 사람이 질릴 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곤 한다.
2021년 10월 5일, 아이들 하원시간 때 하늘은 어두컴컴했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했다. 아이들도 바람이 세니 집에 들어가자는 말에 순순히 응했다.
집으로 와서 아이들에게 바나나 우유와 뻥튀기를 간식으로 주었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면서 저녁을 무엇을 줄까 고민이 되었다. 냉장고에 붙어 있는 어린이집 식단을 보니 내일 점심 메뉴가 카레라이스였다. 이미 전날 카레를 만들어 먹였는데 삼일 연속으로 카레를 먹일 수는 없었다.
‘뭐를 만들지?’
집에 있는 재료들을 보며 생각을 하다가 참치 전을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적이며 먼저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시작했다.
캔 참치의 기름을 우선 버리고 채에 담아 뜨거운 물로 한번 행궜다. 양파, 당근, 애호박을 잘게 다진 뒤 후라이팬에 충분히 볶았다. 볶은 야채와 참치를 넓은 접시에 모은 뒤 소금 한 꼬집, 찹쌀 가루 2숟가락, 계란 3개를 넣었다. 비닐장갑을 끼고 재료를 뭉치지 않게 반죽했다.
다음은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충분히 예열한 뒤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서 전을 붙이기 시작했다.
‘치이익’
기름에 반죽이 튀겨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참치 전이 하나 둘씩 완성되기 시작했다. 대접에 키친 타올을 깔아 참치 전을 젓가락을 집어 하나씩 옮기기 시작했다.
“에이, 이게 뭐야, 나 야채 들어간 것 싫어”
“사랑아, 요리 하는 사람한테 맛없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지? 야채가 들어가야 더 맛있어”
사랑이는 이쁜 이야기만 골라서 한다.
“엄마 왔다”
마침 아내가 퇴근을 했다.
“오? 이게 뭐야? 이런 것도 했어? 아 배고파”
아내는 배고프다며 참치전을 하나 집어 먹었다.
“오 맛있네?”
아내는 엄지척을 하며 폭풍 칭찬을 해주었다.
“밥 먹자”
밥상을 차리고 아이들에게 밥을 먹으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며 놀기 바빴다.
“밥 먹어야지”
몇 번 말해서 겨우 밥상으로 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빠, 참치 전 맛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맛이야”
사랑이가 말을 바꿨다.
“사랑아, 아까는 안 좋아하는 맛이라며”
“응, 근데 맛있네”
맛있다는 말에 그나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얘들아, 어서 먹어야지 밥 먹는데 1시간이다”
내가 대충 먼저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사이 아이들은 계속 왔다 갔다하며 밥을 늦게 먹었다.
“맛있으며 다 먹어야지”
새로운 요리 도전은 성공했다. 맛있는 전이 완성되었고, 가족들은 맛있게 먹어주었다. 하나씩 하나씩 내 요리 카테고리도 늘기 시작한다. 도전은 설레야 하는데 설레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