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 저녁에 거기 갈까?”
“어디?”
“거기, 그 동물들 있고, 놀이기구 있고, 밤에 반짝이는 곳”
“음, 퍼스트 가든?”
“응, 맞아 퍼스트 가든”
2021년 10월 9일, 아침에 아내가 밤에 ‘퍼스트 가든’이라는 곳을 놀러가자고 했다. 퍼스트 가든은 파주시 상지석동에 위치한 곳으로 2017년 4월 오픈한 약 20,000평 규모의 대규모 복합 문화 시설이다. 23가지 테마가 있는 아도니스 정원 속 레스토랑, 웨딩홀, 놀이시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낮에 몇 번 간 적은 있었지만 밤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밤에는 빛 축제로 아름다운 조명을 킨다고 하여 가기로 했다.
“얘들아, 가자 옷 입어”
저녁 6시, 집에 있던 아이들을 챙겨 차를 타고 나갔다. 시간이 애매해서 일단 퍼스트 가든에 도착한 뒤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생각해 보자고 했다.
주차를 한 뒤, 잠들어 있는 행복이를 안고 매표소로 걸어갔다. 아내는 사랑이의 손을 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형형색색으로 꾸며놓은 조명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행복아, 눈 떠봐, 예쁘다”
잠들어 있는 행복이도 번쩍 눈을 떠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엄마, 나 염소한테 먹이 줄래요”
사랑이는 오자마자 동물들에게 먹이를 준다고 난리였다.
“와 예쁘다, 여기서 사진 찍자”
아내와 나는 여기저기 사진이 잘 나올 만한 곳에서 천천히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동물 먹이 주는 곳으로 걸어갔다.
“메에에에”
멀리서부터 염소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이미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잉어, 너구리, 염소, 토끼가 있었고 각종 먹이를 부스에서 팔고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울타리 밖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염소를 무서워했지만 곧 용기를 내어 집게로 당근과 건초를 주기 시작했다. 잉어에게도 긴 막대를 이용해서 먹이를 주었다. 잉어 먹이는 뽑기 통에 쥐똥 만 한 먹이들이 들어있었다. 가득 차 있는 것도 아니고 밑에 몇 개만 넣어져 있었는데 가격은 2천원이나 받았다.
“아빠, 나 먹이 한 번 더 줄래”
“안 돼, 약속 했자나”
“한 번만”
아이들은 먹이를 다 주고도 또 주고 싶다고 졸라 몇 번 더 먹이를 사주었다. 동물들 먹이 값만 거의 2만원은 쓴 것 같았다.
동물을 먹이를 거의 1시간을 주었다. 사랑이는 자기 먹이를 다 주고 바닥에 다른 사람이 흘린 먹이를 주워 계속 주었다. 끝이 없는 사랑이를 놔두고 간다고 하자 그제서야 먹이를 놔두고 따라 나섰다.
다음은 민속놀이 체험장, 활을 쏘는 체험이 있어 사랑이가 해보았지만 앞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 사랑이는 지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앞으로 몇 걸음 걷더니 이내 내팽개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계속 걸어가니 성 컨셉으로 꾸며놓은 조명도 있었다. 아이들은 몇 번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놀았다.
다음은 놀이기구, 밤에는 운영을 하지 않아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작은 놀이기구와 놀이터에서 놀았다.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그네를 신나게 타고 놀고 있었다.
“얘들아, 그만 가자”
“좀만 더 놀고요”
어느새 밤 9시 30분이 다 되 가고 있었다. 밥을 먹지 않아 점점 기운이 빠졌지만 아이들은 어째 더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겨우 아이들을 데리고 드디어 나왔다.
“엇, 불 꺼졌다.”
처음에 먹기로 한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
“괜찮아, 나주 곰탕이 근처에 있자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근처에 있는 곰탕집도 불이 꺼졌다.
“아 맞다, 10시에 문 다 닫나보다”
배가 고프고 힘이 없어 다들 말이 없었다.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라면과 아이들 간식을 사서 집에 들어갔다.
아내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계란찜을 하고 들기름에 싹싹 비벼 아이들에게 주었다. 사랑이는 평소와는 다르게 밥을 2배나 먹고, 번개 같이 해치웠다.
“이야, 역시 시장이 반찬이야”
밥을 다 먹고 씻고 잠들려 하니 밤 12시, 피곤했지만 좋은 추억을 쌓았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밥 먼저 먹고 놀기로 몇 번이고 다짐했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