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163일차>
늦게 다니지 좀 마, 술은 멀리 좀 해봐, 열 살짜리 애처럼 말을 안 듣니
정말 웃음만 나와 누가 누굴 보고 아이라 하는지 정말 웃음만 나와
싫은 얘기 하게 되는 내 맘을 몰라 좋은 얘기만 나누고 싶은 내 맘을 몰라
그만할까 그만하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그만 하자
그만 하자 사랑하기만 해도 시간 없는데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 니가 싫다 해도 안 할 수가 없는 이야기
그만 하자 그만 하자 너의 잔소리만 들려
밥은 제때 먹는지 여잔 멀리 하는지, 온 종일을 네 옆에 있고 싶은데
내가 그 맘 인거야 주머니 속에 널 넣고 다니면
정말 행복할 텐데 둘이 아니면 안 되는 우리 이야기, 누가 듣는다면 놀려대고 웃을 이야기
그만할까 그만하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그만 하자 그만 하자
사랑하기만 해도 시간 없는데,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
니가 싫다 해도 안 할 수가 없는 이야기, 그만 하자 그만 하자
너의 잔소리가 들려 눈에 힘을 주고 겁을 줘 봐도 내겐 그저 귀여운 얼굴
이럴래 자꾸(너) 더는 못 참고(나) 정말 화낼지 몰라
사랑하다 말거라면 안 할 이야기 누구보다 너를 생각하는 마음의 소리
화가 나도 소리 쳐도 너의 잔소리마저 난 달콤한데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그만 하자 그만하자 이런 내 맘을 믿어줘
이 노래는 아이유, 임슬옹의 듀엣곡이자 히트곡인 ‘잔소리’라는 노래다. 앨범 발매일자를 보니 2010년이다. 벌써 11년 된 곡인데 왜 이렇게 최신 곡 같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노래를 소개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쓰기 위해 노래를 인용했다.
어제 저녁, 어느 때와 같이 하원 후 애들 목욕을 시킨 뒤 저녁 밥을 먹기 위해 식탁 위에 앉았다. 아이들이 밥을 잘 먹었다면 좋았겠지만 역시나 밥을 먹지 않았다. 새우 된장국이 맛이 없었는지 아내가 말아주었지만 거의 먹지 않았다.
“어서 먹어, 밥 먹어야지”
“반찬도 좀 먹고, 밥이라도 먹어”
“제 자리에서 먹어”
“그만 좀 잔소리 해, 노이로제 걸리겠어.”
아이들은 아빠가 말해도 듣지 않고 딴 짓을 하며 반찬만 먹었다. 결국 계속된 잔소리에 아내가 짜증을 내고 말았다. 이미 하원하고 집에 올 때 둘째 행복이가 발뒤꿈치가 까져 아프다며 징징대면서 들어와 아내는 짜증이 난 상태였다. 그 짜증에 내 잔소리까지 더해져서 더 짜증을 내게 낸 것 같았다.
결국 그래도 밥을 거의 다 먹은 첫째 사랑이는 간식도 먹고 영상을 보게 되었고, 둘째 행복이는 보여주지 않으려 했지만 언니가 영상을 보자 자신도 본다고 졸라대 아내가 영상을 보여주었다.
아내는 아내대로 내 잔소리에 짜증이 났고, 나는 나대로 아내가 애들에게 원칙 없이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 화가 났다. 거실에서 혼자 휴대폰을 보다가 안방으로 들어갔고, 아내는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애들에게 영상을 보여주었다. 결국 애들은 밤 11시쯤 잠에 든 것 같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아내가 아이들 방에 있는 내게 와 말을 걸었다. 요지는 아이들이 아빠에게 버릇없이 구는 이유가 엄마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해서 그런다는 것을 알고, 이제부터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서 징징되는 아이들, 계속되는 내 잔소리에 화가 났다, 제발 잔소리 좀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서인지 아침에 아이들을 등원시키기 전 평소보다는 잔소리를 그래도 덜 한 것 같았다.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잔소리, 아이들을 위한 잔소리였지만 그 잔소리가 과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잔소리보다는 할 말만 하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잔소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