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알 수 있는 1번 질문의 답
글을 안 쓴 지도 2주가 넘었다. 사실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라기 보다는, 뭔가 해로운 것에 이끌려 행동한 것 같다. 해롭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웃기지만 독서를 하기보다는 게임을, 운동을 가기보다는 잠을 잤고, 배가 고프면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하루를 보냈다. (이 또한 내가 선택한 삶이기에 변명하고 싶진 않다)
'갓생을 살자'라는 다짐은 없으며,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는 생활을 하기보다는, '이런 삶을 사는 것도 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이란 환경에 의해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좋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해로운?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꾸준히 밖으로 움직이려 했고, 일기를 쓰는 습관은 유지하니 좋은 깨달음을 많이 얻은 한 달이었다.
1월 셋 째 주와 넷째 주는 그야말로, 암흑이 찾아온 주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회사가 새로운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그로 인한 책임감을 나에게 각인을 시켰으며, 각인에 대한 부담감이 매일매일 실수의 반복으로 찾아왔다
셋째 주 월, 화, 수, 목, 금 회사를 가는 그 주는 매일 실수가 나왔다. 신규 계약 광고주의 요청사항은 없었지만 해보지 못했던 분야를 한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팀장이라는 사람이 경질되고 난 첫 신규 광고주와의 단체방 생성이었다
신규 업체라는 특성이 있지만 다른 팀의 팀장들, 사장, 본부장, 광고주, 같은 팀 대리가 하나의 방에 있었다.
무려 10명 가까이 사람들이 하나의 단체방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이전만 하더라도 팀장, 광고주, 나, 본부장 이렇게만 운영되었던 방이었는데 팀장이라는 방패가 사라지니 우리 팀은 사내에서 '위기'라고 인식했는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금쪽이 팀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내가 문장 하나를 보내더라도, 간섭이 있고, 광고주의 작은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개입이 들어오니 해야 할 일들은 점점 늘어났고, 그걸 지켜보는 스트레스도 점점 늘어났다.
그때마다 실수가 잦아지고, 본부장은 회의실로 나를 불러, 대표님이 주시하고 있는 방이니 더 세심하고 디테일 부분에 있어 강조했고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맞는 말이고, 들어야 되는 말이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나에게는 해당 광고주 말고 8명의 광고주가 더 있는 상황이며 하던 대로 내 스타일 대로 3년을 일해왔었다. 어떻게 보면 고집이라고 볼 수도 있고, 아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무기 하나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휘둘리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업체라 할지라도 기존 업체들을 등한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혼나더라도, 내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싸웠던 스트레스가 퇴근 후 집에 오면 막연하게 게임, 배달음식, 잠과 같은 핑계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넷 째 주는 남들에게는 행복하고 휴식을 주는 명절이었기에 지금의 휴식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업무를 할 때 느꼈던 조급합보다는 피로 해소를 통해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며, 운이 좋게도 성묘 및 제사를 가지 않았기에 간단하게 본가에서 식사만 하고 돌아왔다.
사실 서른이 되고 어른들을 만나면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내려갈 때 잔소리 메뉴판을 가져가라, 그냥 웃어라 등 여러 조언을 들었지만 내가 드리고 싶었던 말은 '태어날 때만 하더라도 건강하게 잘 커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사람들이지 않으셨어요?'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서른이 되기 전 어른들의 그런 시선들이 싫었다. 결혼에 대한 주변 압박,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 등 그래야지 마치 행복한 삶인 것 마냥, 평범한 삶의 기준을 정해놓고 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평균, 평범'이라는 것에 정의를 내려보라고 하면 하루가 무탈하다면 그게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네가 잘되야 된다는 변명을 앞세워 결혼, 취업, 연애 관련 조언을 하는 것을 보면 꿀밤 한 대가 마려워진다.
자신들이 그렇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너네들은 그러지 말라는 언행은 살면서 들었던 제일 모순적인 말이 아닌가 싶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결혼을 할 것이다. 공부를 하는 모습과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자식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열심히 했을 것이다.
분명 1월 1일, 생일 축하해 주는 날에는 '건강'에 집중하면서, 막상 명절만 되면 '업'과'혼'에 대해서 어떻게든 조언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조언하는 대상이 죽으면 건강하지 못한 것에 후회하고 눈물 흘릴걸 알기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되려 같이 그냥 활동하면서 더 좋은 음식, 더 좋은 여행지에 가서 같이 느낀 감정을 글로든 말로든 표현하면서 살길 바란다.
그렇게 넷 째 주는 좀 더 휴식하고, 체험하고, 경험하는데 초점을 둔 1월이었고, 여기서 내가 느낀 지혜는 바로 '힘을 빼고 천천히 말하기'이다.
스트레스가 다가왔을 때, 힘을 빼다 보니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또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게 매일 가지 않을 것이고, 나는 또 해낼 수 있을 거 기 때문에, 그냥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주변에 힘 빼고, 그 순간에 휴식을 하는 사람이 많았고 다시 처음부터 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안 되는 날도 있고 되는 날도 있다. 그 사실 하나만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프롤로그에도 써져 있을 수도 있지만, 올해 나의 목표는 나 자신에 대해서 진짜 나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 달에는 진짜 나를 알 수 있는 질문 10가지 중 하나씩 답을 하려고 한다.
고쳐질 수도 있지만 그 또한 나니까, 그때 보면 다시 재밌을 것 같다.
1번 질문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입하나요?
'힘을 빼고 눈앞에 있는 일을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