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안 Sep 01. 2024

줄넘기 황태자,  대치동 임영웅의 등장

-지름신 지름신 지름신....-

늦은 저녁을 먹고

우리동네 나의 아지트 <초싸이언 체력 단련실>(사실,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

가서 운동을 초시계로 재서 정확히 5분 하려는데,

(5분씩 하루 2번 운동하는  나의 목표다, 더 하면 코피쏟고 피로하고 다리 힘풀린다. )


동네의 20대 여대생 2명이 와서 줄넘기를 한다.

저녁을 먹고 밤에 줄넘기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두 여대생들은 무시하고

(나는 멋진 차도남이니까!)

팽행봉, 구름다리 타기, 팔굽혀펴기를 낑낑 대면서

겨우 겨우 하다 힐끗 그들을 봤더니,


그들이 나를 경외심으로 본다.

아마도,


‘와 저 아저씨 완전 멋지다!

마동석보다 더 힘센 거 같지 않니?’

아냐 완존 캡틴 아메리카 스타일이야~~~'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그래도 한 동네에 사는데

나의 동네 어린 팬들에게

너무 무심한

상남자의 예의가 아닌 듯 하여,


그녀들에게 다가가서

“한때 이 오빠가 단대부고의 [쌩쌩이 황태자]로 널리 말죽거리까지 이름을

날렸었는데,, 시범을 좀 보여드려도 될까요 했더니...”

폴짝 폴짝 거리면서 기꺼이 보여달라고 한다.


나는 정신을 집중해서

과거 날쌘돌이 시절의 실력을 떠올리곤 곧바로 쌩쌩이 줄넘기에 돌입,

단 한번에, 전~~~~~혀 쉬지 않고

연속으로 쌩쌩이 100회를 가볍게 하고는,


쿨하게

흐트러진 머리를 두어번 멋지게 넘기며

그녀들에게 줄넘기를 넘겨주었다.


그녀들은 물개박수를 치면서

"와 멋져요!!!"를 연발했다


‘음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았군’


이제 곧 좋은 절에

동네 주민 아주머니 사이에서는

'대치동 임영웅'으로 ,

또, 20대 동생들에게는 '대치동 BTS'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급확신이 허리케인 처럼 몰아쳐왔다.


무대의상부터 인터넷 주문 들어가야 하겠지??


#줄넘기 #쌩쌩이 #임영웅 #BTS #누가 날 이길쏘냐!

#무대의상 #지름신

이전 01화 수제비와 청춘사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