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해지면 좋아질거라 생각했는데..?
2000년대 빠르게 접어 달린 한국 경제의 급한 성장 만큼이나 서로를 바라보는 차이는 불편한 캠핑을 이야기 할 만큼 처음부터 크고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 시작은 미미하고 사소한 것으로 캠핑을 즐기고 사유하는 방식에서 부터 생각의 차이는 시작되었고 시각의 차이를 느낄수 있었다.
누구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나의 경우엔 가급적 피하고 싶은 일이다.
이들은 캠핑 갈 장소를 찾고 누구와 함께 떠날지를 계획하고 소통하며 결정한후 사전 정보부터 예약 후 스케줄 정리까지 캠핑가기전 준비하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 일을 한번쯤 해 본 사람이라면 계획하고 일정 잡는 일이 얼마나 피곤한지 알 것이다.
앞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끝냈다면 이들은 캠핑하는 시간과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파김치가 되는듯 쉽다. 더욱이 캠핑짐을 풀어놓으면 더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다는 생각으로 쉬는 편인 나와 다른 이들은 캠핑을 다녀와서 하루 혹은 이틀 전의 기억들을 사진으로 꺼내고 정리하며 글 한 줄 남기고 그것들이 모여 문장과 페이지로 채워지는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지쳐 쓰러지기 보다는 캠핑동안의 내용을 정리하고 주변의 사람들과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유하고 소통하며 교감하는 시간을 즐기는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남들이 사소하게 지나쳐 버릴수 있는 것도 기억과 사진으로 남겨 캠핑이 끝난후라도 추억으로 이야기하길 원하는 사람들로 캠핑하는 시간보다 캠핑을 끝내고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성향이라 할수 있을 것 같다.
유년시절 이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청소년이 된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바닷가는 통기타소리로 요란하였다. 대학생 형, 삼촌 쯤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통기타를 들고 바닷가로 더위를 피해 캠핑을 왔는가 보다. 낮부터 모여든 사람들은 늦은 밤이 되자 모래사장에 모여 너댓명씩 둘러 앉아 기타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해진 저녁 바닷가는 그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로 가득했고 이런 모습들은 이곳 바다뿐 아니라 계곡, 강 등등 그 시절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볼거리였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여름철 바닷가에는 자정을 넘기고 새벽을 맞는 취객과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으나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불편했을텐데 별일 아닌듯 문제삼지 않았다.
누구랄것 없이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던 그 시절은 먼곳에 사는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을 더 가족같이 정을 나누며 고달픈 삶을 이어갈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었기에 이웃간의 이해와 공감은 더욱 켰다. 그렇게 집앞 바닷가는 누구도 가리지않고 마을 주민들에게 최고의 나들이 길이 되어 주었고 그 시절 불편한 캠핑은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각 차이로 문제삼지 않았던 것 같다.
이후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를 급하게 접어달린 한국경제는 성장의 기회를 잡게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기를 맞게 된다. 이윽고 오늘을 살고있는 현대인들의 풍요로움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유년시절 이전부터 졸라 메어왔던 허리띠를 풀고서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며 사계절 구분없이 어쩌다 캠핑을 만끽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러는 동안 이웃사촌은 정을 나누던 버팀목에서 경쟁자로 바꿔 있었고 이웃사촌으로 살아가던 모습은 콘크리트 벽으로 사방이 차단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은 개성을 앞세워 남들과 달라야한다는 차별성은 압박이 되었고 이웃 사촌은 경쟁자로 전락하였다.
되물림되듯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삶에서 몸에 뵈어있던 습관 등 과거의 나들이방식은 2000년대를 주름잡아 달려오는 동안 시대가 변화된 것 만큼 나들이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였으나 짧았던 시간탓에 몸에 맞지않은 옷처럼 오래된 습관은 여기저기서 잡음을 만들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유년시절 소중했던 이웃의 가치보다 풍요로운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개인의 가치가 우선하게 되면서 5,000만명이 마주하게 된 나들이 길에서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 그리고 시각 차이를 갖게 된 것이다.
<<시각 차이, 소득이 늘고 풍족해질수록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
어쩌다 나선 캠핑 길, 시간에 쫒기듯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그 댓가로 유년시절에 비해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되었지만 아버지세대 이전부터 되물림되어 내려온 몸에 뵌 습관과 방식으로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1년에 한두번씩 5,000만이 나들이 길에 나섰으며 어쩌다 캠핑 길은 가는 곳 마다 밀려드는 인파로 혼잡하였고 소음과 시비 그리고 갈등으로 여기저기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당사자간 혹은 당사자와 지역민들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생각과 시각 차이를 보여주었다.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개인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년시절에 밤새는 줄도 모르고 떠들고 놀았던 여름날 바닷가의 모습은 개인주의와 개인의 가치가 크고 높아지게되면서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맞지 않는 옷이 되어 있었다. 캠핑 열풍 10여년의 시간동안 좌충우돌하며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를 통해 불편한 캠핑은 조금씩 개선되어 캠핑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으나 나들이 길은 언제나 잔치집처럼 즐겁고 흥겨워야 한다는 오래전부터 되물림되듯 몸에 뵌 습관과 나들이 방식은 개인주의로 높아진 벽 앞에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각 차이를 재확인하였다.
하지만 앞에서 불편한 캠핑은 5,000만중 남이 아닌 자신들의 모습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자신들의 모습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각을 갖게 되었던 것일까? 그 이유는 입장의 차이로만 불편한 캠핑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소풍이나 야유회와 같이 야외로 나가서 김밥과 삼겹살을 즐기는 나들이 길은 누구를 막론하고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떠난 바닷가의 불편한 소음에 대하여 가해자<여행객> 입장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바로보는 피해자<지역민, 이웃 캠퍼> 입장이라면 소음과 잡음으로 받아드리게 되면서 불편한 캠핑은 엇갈린 서로 다른 3가지 입장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역민이 여행을 갈수 있으며 여행객이 지역민의 입장이 될수 있으므로 엇갈린 서로 다른 입장은 1년에 한두번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바뀌듯 반복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5,000만명 어쩌다 캠핑길에서는 언제든 여행객과 지역민의 입장이 뒤바뀔수 있으나 자신은 불편한 캠핑을 단 한번도 만들지 않았다는 식으로 입장을 고정해 놓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입장에 따라 자신들의 모습에서 조차 이해와 공감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기억 훨신전부터 2021년을 맞은 오늘날까지 불편한 캠핑은 항상 있어 왔다. 상반되었고 엇갈렸던 입장은 이해와 공감에 따라 아름다운 추억이 될수도 그 반대일수도 있었다.
지금까지 변화되온 시대를 살아온 나로써 이제까지 개인의 가치와 개인주의가 우선했던 적은 없었다. 이는 이후에도 지속될 뿐 아니라 더 큰 개인의 가치와 개인주의를 마주하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엇갈린 3가지 입장은 좁혀지기 힘들것으로 보여지고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만 불편한 캠핑의 모습이 서로 다른 남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모습임을 자각하여 이해와 공감으로 입장 차이를 좁힌다면 불편한 캠핑에 대한 생각과 시각의 차이는 좁혀질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