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아무도 없는 객장에 혼자만 덩그러니
직원은 열댓 명, 당신은 혼자
얼마나 심장이 두근거릴까
얼마나 마음이 쪼그라들까
당신 편은 혼자, 상대편은 열댓 명
수적인 마음의 열세
순번이 지나도 그 자리에 앉아만 있다가
번호가 지났다고 하니 울컥한다
내가 나서서 달래주는 수밖에
내가 편을 바꿔 당신 편이 되는 수밖에
나는 깍두기가 된다
*스마트 어드바이저 : 은행 등에서 내점고객 응대 및 혼잡도 개선을 위한 객장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
창비출판사의 '국어교과서작품읽기 중1시'를 읽고 운명인 듯 글을 씁니다. 삶이, 자연이, 사물이, 일상이 글이 됩니다. 우연히 내게 온 당신께 길을 내기 위해 노크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