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그 남자 21화

그 남자 드디어 고기를 먹었다

먹는 것이 흡족하면 가정은 행복하다

올 들어 제일 추운 날씨인 듯하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가 저녁을 먹게 되었다.

아들이 눈치 없이 던진 말

'맨 날 무국이네'

아내가 빡쳤다. 잔소리 시작~

아들도 이 애 질세라

"고기 하나 없는 매일 똑같은 식단이라고,,,"

전쟁통에 먼저 빨리 밥을 먹고 그 남자 조용히 사라진다.

배고파서 꾸역꾸역 먹는 아들 녀석,

계속되는 아내의 잔소리~

사실이지 무국만 계속(약 일주일) 먹어 그 남자도 말만 안 했을 뿐이지 이제는 무국 먹는 게 지겹다.

아! 고기가 너무 먹고 싶다.

무시무시한 잔소리가 끝나고 아내는 설거지를 하고 쉬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부엌에 가보니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어 핏물을 빼고 있는 게 포착됐다.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아들 사랑은 여전하다.

사려가 깊다.

그래도 아들의 그 투정에는 마음을 좀 다쳤겠지!


다음날,


어제의 여파인 듯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소고기 미역국을 해주더니 저녁 밥상에는 제육볶음이 올라왔다ㅎㅎ

그 남자 드디어 며칠 만에 고기를 먹게 된 것이었다.

이게 웬 횡재냐!

그 남자 눈치 없이 허겁지겁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데 아내가 아들 먹게 조금만 먹으라고 눈치를 준다.

사실 오늘은 고기가 나오리라는 짐작은 하고 있었다.

오전에 이마트에서 고기가 무려 6팩이나 배달이 왔기 때문이다.

아내는 어제 아들의 투정과 그 남자의 말없는 투정을 직감했나 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다음날 바로 고기가 주문되어 올 수 있으랴!

아무튼 저녁식사 시간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고기도 맛있었고 아내의 마음씀이 음식에 정성으로 배어 일품이었다.

나도 아들도 성인군자는 아닌가 보다

먹는 것에 이렇게 일희일비해서야!

오늘의 명언^^

먹는 것이 흡족하면 가정은 행복하다♡♡♡


keyword
이전 20화그 남자의 위험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