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힌 거실과 비바람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을 바라보다가)
봄비는 소리도 없이 내리는데 슬프게 울어요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사람처럼 구슬프게 울어요
그렇게 안쓰러워 바람이 거드나 봐요
강풍이 불고 비까지 내리는데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당신 땜에 속상해요
사람들은 일찌감치 안으로 들어가
세상과 연결된 문을 꼭꼭 닫아 버렸는데
당신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신 거죠
거실에 불을 꺼요
안방에도 불을 꺼요
저도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한 거예요
당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