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목표없이 하루하루 열심히만 살아온 루틴이 직장인의 이야기
"난 서울은 꿈도 안꾸고, 수도권에 집 한채만 있으면 좋겠다"
결혼 2년차인 친구가 간만에 가진 모임에서 한 이야기다. 지난 모임때까지만 해도, 새로 차 하나 뽑는게 목표였던 친구는 그새 목표가 수도권 자가 마련으로 바뀌었다. 이 친구뿐 아니라, 모임의 대부분 친구들은 소소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짧게는 3~4년안에 주식으로 얼마를 모으겠다부터 10년 후에 B사의 최고급 세단을 몰고 모임에 나오겠다까지.
"넌 목표가 뭐야? 제일 열심히 살잖아"
나에겐 시험문제보다도 더 어려운 질문이다. "일 잘한다"라는 소리가 듣고싶어 열일하고, 돈 불려보겠다며 블로그도하고 스마트스토어도 운영하는데 목표를 묻는 질문엔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심지어 토요일 11시에도 브런치에 글을 쓰고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난 눈 앞의, 내가 만들어낸 과제와 사투를 벌이며 살아가는 "바른생활 루틴이"이기만 했다.
"로또 1등 되면 뭐할거야?"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았을 그것, 로또 1등이 된다면 무얼할까? 치맥을 즐기며 내가 기껏 생각해낸건, 서울에 고급스런 집을 사겠다는 말이었다. 매일 경제신문을 읽고, 주식공부를 한다며 시간을 쏟는 사람치곤 매우 단순하고 어리석은 답변이었다. 난 심지어 그 집의 시가가 얼마인지,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도 알 지 못했다.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뜻하는 루틴(Routine), 나는 이 루틴에 얽매여서 정작 미래의 나와 소통은 단절시켜둔셈이다.
"미래의 행복한 나를 한번이라도 돌아보자"
매일 게임 퀘스트를 깨듯 루틴을 달성해나가는건, 미래의 나, 그리고 내 주변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근데 뭐가 그리 각박하고 치열했는지, 나는 정작 현재의 나를 채찍질하느라 미래의 나와 가까워지긴커녕 절교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You only live once!"라고 외치는 욜로족처럼 현재를 즐겼다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절제하며 사는 사람도 아닌 어중이였다. 이대로라면 조금만 내 루틴이 흐트러져도 크게 무너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순간을 기록하고, 잊지않기위해 이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