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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디몬 Mar 21. 2022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

9화 괴롭히는 아이 당하는 아이 구경하는 아이

격정의 중학교 1학년 끝마치고,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새로운 반으로 편성되면서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반이 12 반인 지라 한 반에 총 48명 중 4명 정도가 2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이 된다. 친했던 친구들은 아무도 같은 반이 되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을 시작할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 견제를 한다. 그리고 서로의 눈빛 교감만으로 자신의 위치는 파악된다.

그중 1학년 때 같은 반을 했던 오운이라는 아이가 있었는 데,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였다. 외모도 미국 코미디언인 미스터 빈을 닮았었다. 눈이 크고 코도 높고 무섭게 생겼는데 외모와는 반대로 공부도 못하고 부끄럼도 많은 아이 었다. 

처음 2학년이 되었을 때는 나도 새로운 반 친구들과 서열을 정리하느라 오운이에 대해서는 신경을 못쓰고 있었다. 하지만 반에 어느 정도 적응되었을 무렵, 오운이가 2학년이 되어서 사귄 새로운 친구들과 전혀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사이좋고 재밌게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게 눈꼴시러웠는 지 센척하면서  "요새 잘 지내네~"라는 말과 함께 오운이의 어깨 쪽을 주먹으로 몇 대 때렸다.

그러자 오운이는 강하게 저항하며 "하지 마라마~ 왜 그라는데 마~"라는 말과 함께 나에게 대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오운이의 어깨를 한대 더 때리며 "오~ 잘 나가네"라는 말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났다.

며칠이 지났을까,, 나는 오운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운이 쪽을 바라보니, 오운이가  2학년이 되어서 새로 사귄 친구들이 오운이를 때리면서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의아했다. 얼마 전까지 서로 친하게 지내던 오운이의 새로운 친구 3명이서 오운이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운이의 새로운 친구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었던 것 같다. 반에서 좆밥이었던 오운이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자기들도 오운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아이들에게 좆밥이 되어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옆반에 종성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머리가 아주 큰 대두였고, 지능이 떨어져 공부도 못했으며, 잘 안 씻는지 냄새도 많이 나는 아이 었다. 처음 종성이를 봤을 때는 너무 신기했다. 일반 학교를 다니기에는 너무 모자라 보이고 정상적인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종성이의 외모가 신기했는지 3학년 형들이 종성이를 화장실에 끌고 갔다. 왜 끌려갔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처음 그 아이를 봤을 때 느꼈던 뭔가 신기한 느낌 때문에 3학년 형들은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3학년 형들에게 끌려간 종성이에게 형들은 머리가 너무 크다며 과녁이 커서 때리기 딱 좋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종성이는 "형님들 왜 그러십니까?"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3학년 형들은 어이가 없었는지 종성이의 얼굴을 벽 쪽에 몰아서 손바닥으로 코 쪽을 흔들어 코피가 나게 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종성이는 형들이 뭐라고 해도 쫄지 않는 아이 었다.

종성이의 머리가 커서인 지 몇몇 아이들은 지나가면서 종성이의 뒤통수를 딱! 때리고는 도망가는 애들이 종종 있었다. 물론 나도 그러는 애들 중 한 명이었다. 하루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종성이의 뒤통수가 보였다. 그리고는 뒤통수를 한 대 딱! 때렸다. 그러고는 복도 반대편으로 도망갔다. 그러자 종성이는 나를 쫓아오다가 나에게 뭔가를 던졌다. 뛰어가던 내 옆으로 종성이가 던진 물건이 복도 위를 굴러갔다.

송곳이었다. 순간 아찔 했다. 혹시나 저 송곳이 내 몸에 꽂히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아찔함이 내 머릿속을 스쳤다. 

그날 이후로 나는 "다른 애들은 괴롭혀도 종성이는 절대 괴롭히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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