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하루
한 달째 야근을 계속하니
면역이 낮아져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먼저 무너졌다
일이 바쁠 때 생기는 문제는,
일상이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집안일, 건강관리, 퇴근 후 자기 계발, 인간관계 등
그리고
나의 정신과 몸의 상태보다는
일이 우선이 되는,
장기적으로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마인드셋”이 되어버린다
한창 바빴을 때
브레인포그 증상을 자주 겪었었고,
요즘에도 그런 느낌을 받아서
아프게 된 김(?)에
아팠던 경험을 비추어
나의 집중을 마음의 여유와 내 건강으로 돌려보았다
뭐 그렇다 해서 일이 바쁜 게 해결이 되는 게 아니고,
또 통제적인 리더로 인해
나의 의지로 일을 끌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다
오늘도, 전날 자정이 넘어 퇴근하고
잠든지 3시간 만에 눈이 떠질 정도로
몸은 초 긴장상태
그래서 한 주간 완전히 잊어버린
브런치 연재가 생각났기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이제는
부정적인 것에 “나를 한없이 내버려 두지 않는”
능력이 조금은 생겼기에
요즘 아침저녁으로
키우고 있는 식물을 돌보고,
관심 있는 식물을 찾아보면서
그때만큼은 깊은숨을 몰아쉬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다
이게 내가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 행위가 아니라,
마치 생존 본능처럼
내 에너지가 그쪽으로 확 쏠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맑은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요즘은 그렇게 매일 식물 사진을 찍고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그 작업을 하고 싶어서
식물 기록용 인스타 계정도 만들었다
식집사가 얼마나 많은지
식물 정보도 얻고,
열정과 욕망이 끝없이 샘솟는다!
아침엔 문안인사 하듯
식물들의 상태를 스윽 살펴본다
저녁엔 바람을 잠깐이라도 쐬어주고,
물을 주거나 잘 자라고 있는지 살피며
쓰담쓰담 만져보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지는 행복한 시간
지난주 새롭게 함께하게 된 아이들도 생겼다
엄마가 키우던 화분에서 떼어둔
다육식물 천국의 계단
뿌리가 3~5cm 정도 자라면
흙에 심어줄 예정이다
그리고 키워보고 싶던 귀여운 비주얼의 콩란!
생각처럼 똥글똥글하고
강낭콩 같은 비주얼이 너무나 귀엽다!!
미루던 이름표도 적어주고
새로운 식물도 엄-청나게 찾아본다
최근엔 푸릇하고 무늬가 있는 식물에 빠져서
무늬 싱고니움을 키워볼까 하다가
원그린데이라는 곳을 발견해서
알로카시아를 세 종이나 구매했다..!
진짜 진짜 진짜 기대되는 비주얼들..!
알로카시아는 또 처음이기에
열심히 공부도 해본다,,
제발 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분갈이 흙 배합,
잘 자랄 수 있는 화분, 어울리는 색상도
잘 길들인 지피티에게 물어본다
무언가 애정을 갖고 케어하고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데,
그 에너지만큼의 회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나를 고갈시키지 않고
기쁨을 만끽하는 이 시간이
지칠 수밖에 없는 현실의 굴레를
꽤나 단단하게 살아내게 만든다
사랑과 애정을 담아,
나의 식물들이 나와 오래오래 함께해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