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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음에 대해 써라

2024.3.24.

by 친절한 James Mar 24. 2024


2024년 청룡의 해도 

벌써 1분기가 저물어 간다. 

심술 가득한 꽃샘추위도 

겨울을 따라 떠나갔다.

오전에 산책을 했는데 

매화가 활짝 피었다. 

생글거리는 눈발의 추억은 

기억 속으로 녹아내리고

눈송이를 닮은 

새하얀 꽃송이가 마음에 만개했다.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생명의 희망이 

어김없이 활짝 돋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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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기를 품은 탐스런 매화


끝맺음에 대해 써라.

나는 무엇을 끝맺고 있을까. 

무언가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것.

움츠러들었던 지난 계절을 끝맺음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요즘과 어울리는 주제다.


끝맺음에 대한 사자성어로

'작심삼일'이 떠오른다.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바라던 결과에 닿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안타까움.

부정적 느낌이 있는 단어지만 

이렇게도 생각해 본다. 

3일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해서 

처음 의지를 이어가면 어떨까.

브레이크가 걸리는 마음에 

다시 연료를 채워서 다시 시작.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라도,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끝맺음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끝맺음이란 홀로 존재하지 못한다. 

끝맺음을 있게 한 시작이 필요하다. 

아침이 있기에 낮과 밤이 있고

새벽을 지나 다시 아침이 된다.

하루가 있기에 일주일과 한 달이 있고

일 년, 10년, 100년이 이어진다. 

겨울이 있기에 봄이 찾아오고 

여름과 가을이 따라온다. 

꿈이 있기에 결심을 하고

실천과 결과를 맞이한다.

만남이 있기에

떠남이 있고

태어남이 있기에 

자람이 있고

죽음도 있다.

하나의 끝맺음은 그것의 시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어지며

그 이어짐 속에 또 다른 시작과 끝맺음이

촘촘한 물결로 채워진다. 

그리고 그 물결 속에는

더 작은 시작과 끝맺음이 

나고 지며 진동한다.

부분이 전체를 닮고 

전체는 부분과 비슷한,

프랙털(fractal)을 보는 것 같다. 

하루 속에서는 1년이 잘 안 보여도

1년이 지나면 그 속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수많은 실수와 실패 속에서도

성공의 가능성이라는 씨앗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1년 속에 매일매일이 

이어지는 것처럼.


지금의 생각과 행동, 감정과 태도는

얼마 전, 또는 오래전 어떤 원인에 따른

끝맺음이면서 또한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끝맺음의 시작이 된다. 

오늘을 어떻게 살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행복한 인생을 고민해 본다.

아름다운 끝맺음을 그리면서 말이다.


https://youtu.be/YAUW6AF8iHw?si=jw30DbBlQV3B6lzE

끝맺음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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