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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Apr 27. 2024

새 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

2024.4.47.


"와, 진짜 여기로 왔네"

"그러게, 정말 꿈만 같아."

S와 T는 눈을 마주치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웃음기 어린 눈가는

이내 촉촉해졌다.


얼마만인가.

더듬더듬

기억의 실루엣을

한 겹 넘겨보았다.

부부의 인연을 맺고

처음 살았던 곳,

아기자기한 살림살이를 담은

원룸 월세였지.

아기를 키우려면 더 큰 집이

필요할 것 같아 옮겼던

20평 전세,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기 2달 전

처가댁 바로 근처로 이사한 자가.

비록 온전한 내 돈이 아니라

은행 월세로 마련한 집이지만

그래도 소중한 우리 집,

이사 갈 날을 손꼽으며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할

수고도, 걱정도 덜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아기를 참 잘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날들,

아기가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시간들,

아기가 밤새 울면서 아플 때는

몸과 마음이 다 녹아내릴 것 같던 나날.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구나.


월세 때는 난잡한 벽간 소음에 부대끼고

자가에서 끔찍한 층간 소음에 시달렸지.

전세 살 때는 참 조용하고 좋았는데.

아기가 자고 있어서 밤에는

조용히 해달라는 요청에

경찰 신고로 대응한 돌아이,

돌 아이보다 못한 수준,

참 별일도 다 있었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 떠오른 기억들,

그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네.

이곳, 3년 전 분양에 당첨되어서

입주 기간에 이사를 온 여기는

참 쾌적한 숲 속 작은 집이다.

벽간, 층간 소음 걱정 없다.

꼭 고층 아파트는 아니어도,

자연 속에서 마음 편하게

사는 여유, 참 좋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갈 날들이 기대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자.

오늘도 감사합니다.


https://youtu.be/WFVS3IdBEaE?si=pbeJcjp1qhcPv253

새 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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