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모양 튜브에 쏙 들어간 너
푸른 물결 위를 둥둥 떠다니며
"아빠!, 엄마!"하고 두 팔을 휘저었지
엄마는 옆에서 손을 뻗어
물 위로 튀는 햇살을 네 얼굴에 얹고
나는 너의 파도 위 등대가 되었네
너는 웃었어, 참 맑게도 웃었어
작은 물보라 위에서
세상 모든 기쁨을 한 번에 껴안는 듯
그 순간, 문득 떠올랐어
너를 품고 있던 그 시절, 엄마 뱃속
우리는 이미 물속에서 너를 만나고 있었구나
지금 이 수영장, 이 물결도
어쩌면 다시 돌아온 양수 같은 포근함
너를 감싸는 사랑은 언제나 물처럼 흐르니까
우리는 오늘, 사랑의 강물 속을 헤엄쳤어
너의 웃음이 잔물결을 일으킬 때마다
세상은 한없이 부드러워졌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