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삽 하나, 고사리손 위에 얹히고
바람은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넘겨
햇살도 우리를 슬며시 바라보네
모래를 한 줌 쥐어 주자
너는 환하게 까꿍
나는 그 웃음 속에서 마음이 반짝
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놀이터엔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아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 숨결처럼 느껴져
작은 손으로 만든 모래탑
무너지면 또 쌓으면 되니까
그게 우리 삶도 사랑도 닮은 모습 아닐까
오늘,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로
마음이 따뜻하게 가득 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