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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슬픔을 나누는 방법

Social responsibility in Sport (1)

by 축축박사 Mar 15. 2025

올해는 유독 슬픈 소식들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49재를 맞이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전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생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학생을 보살펴야 하는 교사의 손에 한 어린 학생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K리그를, 대전을 사랑했던 팬이었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제게는 이 비극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뉴스에서 접하는 모르는 누군가가 아니라, 나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스포츠를 사랑했던 '우리'에게 벌어진 일이었으니까요.


노은에서 가장 빛나는 별

지난 2월 15일은 K리그의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개막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막전을 함께했던 포항과 대전 구단과 그 팬들은 故김하늘 양을 추모하며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킥오프 직전, 포항 구단은 전광판에 추모 이미지를 띄우며 애도의 뜻을 표했고,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대전과 포항팬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걸개와 메시지를 통해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전반 8분에는 2분간 응원을 멈추며 조용한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출처 : K리그출처 : K리그


슬픔을 나누는 방법

2025시즌 우리의 첫 행사는 K리그의 일원이었던 한 팬을 추모하는 일이었습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땀을 흘리고 경쟁하지만 그 안에는 팀과 팬,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진 하나의 공동체가 존재합니다. 그 공동체는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슬픔을 함께 견디기도 합니다.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애도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슬픔을 나누는 방법입니다.


(이 글은 지난 2월 15일 매거진을 통해 발행된 글을 재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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