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캠프 준비를 위한 작은 팁

by 헤스티아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방법은 어렵지는 않은데, 아주 간단하지도 않다.

검색창에 ‘국제워크캠프’를 치면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에서 운영하는 국제워크캠프 사이트가 나온다. 워크캠프 검색 메뉴에서 국가별, 주제별, 참가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다양한 워크캠프 프로젝트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의 관심사와 참가 가능 일정, 비용 등을 고려해서 고르면 된다. 환경, 예술, 교육, 세계 유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렇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고르고 신청 메뉴를 누르면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심사진행, 합격 여부란 표현 때문에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데, 참여 의지를 잘 표현하고 참가자 수만 맞다면 원하는 곳에 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는 듯 하다. 그 이후엔 워크캠프 측에서 안내하는 대로 준비하면 된다.



다만 멕시코, 캄보디아 워크캠프에 참가해본 후 워크캠프 오리엔테이션 안내에 덧붙이고 싶은 팁이 있어서 간단하게 공유해본다.


1) 한국 음식 메뉴 선정

워크캠프 중 하루는 팀원들이 자국 요리를 해서 다같이 파티를 하는 날이 있다. 나는 돼지불고기, 소불고기, 닭볶음탕 소스와 호떡믹스를 준비해서 갔는데 팀원 중에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친구가 있어서 닭볶음탕 요리는 하지 못했고,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친구가 있어서 돼지불고기 요리도 할 수 없었다. 멕시코가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지 않은 곳이라지만 팀원들과 함께 간 대형마트의 소고기는 생각보다 많이 비싸서(우리도 백화점 고기는 비싼것처럼), 소고기 요리도 못했다. 유통 단계에 따라 질나쁜 고기를 싸게 파는 곳은 있었는데, 현지 직원들도 만류할 정도의 등급이라니 먹기 찝찝했다. 다행히 호떡믹스는 내가 만났던 팀원들은 모두 좋아하는 메뉴여서 성공적이었다. 호떡믹스와 함께 어설프더라도 잡채 비슷한 메뉴를 준비하면 좋아했던 것 같다.



2) 언어에 대하여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을 때, 언어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 실제로 영어를 아주 잘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상황을 공유하다보니 적당한 눈치와 바디랭귀지로 지낼 수는 있다. 물론 영어를 잘 할수록 경험은 훨씬 풍성해진다.


내가 참여한 멕시코와 캄보디아 캠프의 경우, 캠프 공용어는 영어였지만 가능하면 현지어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멕시코의 경우 캠프 밖에선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아무 김밥천국을 가더라도 영어가 멕시코보단 훨씬 잘 통할 거란 생각이다. 한국인이 아무리 영어 못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와 문장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과, 이 간단한 단어와 문장조차도 통하지 않는 곳에 있음에 두 번 놀랐다.


게다가 다른 해외 캠프 참가자들은 이미 스페인어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고, 또 현지인들과 현지 스태프들과도 교류할 기회가 있어서, 준비한 만큼 단기 어학연수의 기회가 된다. ‘가서 배우면 된다’는 마인드로도 충분히 참여 가능하지만, 미리 준비한 만큼 단기 어학연수의 효과를 크게 본다. 나도 조금 더 공부를 많이 해갈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멕시코에 있다가 얼마 후 관광업에 기대는 캄보디아에 갔더니, 생각보다 영어가 너무 잘 통해서 또 놀랐다. 게다가 캄보디아 워크캠프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프로젝트여서, 영어만으로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영어를 가르쳐주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일부러 캄보디아어 (현지에선 여전히 그들의 언어를 크마이어라 부른다) 책 두 권을 사서 비행기 타고 가는 동안 봤다. 내가 외국어 공부할 때, 나의 모국어와 외국어의 차이를 비교하고 구분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그들의 모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알 때 더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물론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영어와 캄보디아어가 어순이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를 개괄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림같은 크메르 문자(캄보디아 문자) 밑에 붙어있는 한글 발음을 내 마음대로 읽어보는 정도였다. 이건 현지에서 써보다보면 현지인들이 발음을 고쳐주니까, 한글로 읽을 수 있는 회화 표현책 한 권 정도 챙겨두면 좋다. 내가 캄보디아어에 관심을 가진만큼 워크캠프에서의 경험이 몇 곱절로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아마 비영어권 어디를 가든, 현지어에 관심을 갖는 만큼 그 시간을 풍요로워 질 것이다. 특히, 사용 인구가 적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언어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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