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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명 Jun 25. 2020

Tension을 즐기는 법

긴장

조직이나 개인이나 생존을 위해서는 Tension이 필요하다. Tension의 필요성은 메기 효과로 설명되기도 하며, '좋은 환경보다는 가혹한 환경이 인류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역사학자 토인비는 설명하기도 했다. Tension은 다양한 형태로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기업이 생긴 이래로 기업도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Tension을 조직 내 유지해야만 한다. 그리고, 개인 또한 적절한 Tension을 가져야만 정신과 신체 모두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조직에 몸담고 있던 사람이 조직을 떠나게 될 때 특히, 예상치 못하게 떠나게 될 때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적절한 Tension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깨졌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그만큼 Tension은 우리 생활에 없으면 좋을 것 같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요소이다.


조직의 Tension을 유지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것인데, 군대에서 사용되는 방식이다. 군대에서는 항상 전쟁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군기를 유지해야 한다. 군기를 유지하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군대에서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상명하복을 따르지 않는 하극상이 있을 수 없고, 개인적인 행동이 용납될 수가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엄하게 군율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군대의 군기를 세우고 Tension을 어떻게 유지하겠는가? 군대와 유사한 조직 형태를 가지고 성과를 내고자 하는 집단에서는 대체적으로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은 자율에 근거하여 Tension을 유지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기업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CEO가 경영목표를 조직 구성원에게 공유하고 달성을 독려한다.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지 못함을 조직 구성원에게 공유함으로써 조직의 Tension을 만들어 간다. 이는 강압적이라고 하기보다는 Tension 극복을 통한 더 나은 미래를 공유하는 것이다. 미래를 공유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조직 구성원들에 대하여 평가, 승진,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한다. 물론 이 Tension을 원치 않는 구성원은 조직을 떠나면 되기 때문에 자율로 이해를 해야 한다. 개인이 원치 않는 경우 조직도 강제로 붙잡아 둘 수는 없다.


개인이 Tension을 유지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개인 자유의지에 근거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Tension 유지 보다도 개인의 Tension 유지는 쉽지 않고, 어렵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하지 않은가?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우리 주변에 너무도 친숙하게 들리는 까닭이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 결심을 타인에게 공표를 하거나 다른 Tool에 의지하기도 하면서 Tension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조직에서의 Tension을 개인 차원에서 생각해보자. 개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Tension을 피할 수는 없다. 조직에 속해 있는 이상 조직에서는 Tension을 계속 유지해야만 생존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Tension을 계속 유지하고, 심한 경우에는 Tension을 계속 증가시킨다. 그러면, 개인은 어떻게 Tension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어떤 경우는 그 Tension을 견디지 못하고 조직을 떠나게 되기도 한다. Tension이 좀 더 적은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친구 둘이서 숲 속을 걷다가 굶주린 호랑이를 만났다. 금방 잡아 먹힐 위기의 순간이다. 그때 한 친구가 허리를 숙여서 신발끈을 조여 맨다. 그러자, 다른 친구가 하는 말 '네가 아무리 빨리 뛰어도 호랑이보다 빨리 뛸 수 있겠냐?' 친구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너보다 한 발만 빨리 뛰면 된다.' 당연히 친구 사이에서 이러면 안 되겠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것일 것이다. Tension도 마찬가지이다. 피할 수 없는 Tension을 한 발만 앞서 나가면 된다. 그러면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즐길 수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한 발만 앞서서 나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Tension을 한 발 앞서기 위해서는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면서 판단을 하는 것이다. 회사의 경영 상황이 어떤지, 전략적으로 어디에 집중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한 Key Factor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숲을 보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것을 언제 한 발 앞서서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고, 준비가 가능하다. 이제 Tension은 조직으로부터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내가 조직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수단이다.


Tension을 피하지 말고, 스트레스로 만들지 말고, 나의 친구로 만들어 같이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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