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빛에 의해 다채로워진다.
"넌 뭐든 다 좋대"
-그 이야기에 떠오르는 밤의 생각
캄캄한 밤은 별로다. 아니 무섭기도 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저 그 앞에서 나약해진다. 캄캄함 앞에서는 나도 같은 캄캄함이 될 뿐 희망도, 기회도 보이지 않는다.
인생에서 분명 그와 같은 느낌의 날들이 오겠지. 그때는 그 어둠에서 빛이 되어 줄 한 사람이 있을까? 그게 너일까?
스무 살 시절, 대학가 앞의 네온사인들, 화려한 불빛들을 참 좋아했다. 중구난방으로 어지럽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느라 시끄럽기 그지없는 빛들이었지만 그 안에서 하루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많은 사람들이 스쳐갔다. 그 스쳐감이 마치 어제인 양 생생하다.
그때의 밤은 청춘이었다. 화려한 빛들처럼 빛나게 예쁜 시간들 안에, 너의 청춘도, 나의 청춘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 청춘을 지나버렸기에 청춘의 밤을 만나기가 좀처럼 어려워 그 옛날 시끄러웠던 빛들을 추억해본다.
빛들에 감탄하고 빛의 에너지를 좋아한다. 그래서 밤이 좋다. 어둠은 빛에 의해 다채로워진다. 밝은 백색의 전등 빛보다는 주황빛의 전등 색이 좋고 펜던트의 형태에서 나타나는 여러 빛의 형태에 설렌다.
이런저런 생각들에 어쩌면 나는 밤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어두운 밤이 싫어 그 밤을 밝혀주는 빛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나는 밤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구나.'
삶을 살아가며, 이와 같은 양면적인 감정이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좋다고 이야기했을 때와, 싫다고 이야기했을 때 나에게 다가오는 에너지는 너무나도 다르다. 같은 의미라면 긍정의 언어인 편이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 것에 좋은 에너지를 가져다줄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어떤 상황이 있다면, 그 뒷면에 있을 긍정의 메시지를 찾아보자. 자꾸자꾸 연습하면 좋은 것만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