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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디너리페이퍼 Dec 22. 2024

이별의 태도

2021년 8월 #2

아직 해가 가까이 있을 시간인데,

갑작스런 구름이 해를 가려버려 꽤 어둡습니다.

그리고 비가 한차례 내립니다. 

아직 완전히 지나가지 않았는지, 저 멀리 건물이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를 반복합니다.

어두운 구름과 하얀 구름이 무심코 찢어버린 종이의 경계처럼 만나 하늘에 같이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6시 즈음까지 비가 온다고 하네요. 

입추가 하루 지나서인지, 비 때문인지 작은 차이지만 기온이 낮아졌습니다.  


들으셨나요, 느끼셨나요.

지난주 동료 한 명이 떠났습니다.

고민은 길었겠지만, 정말 찰나였습니다. 

이렇게 빨리 정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싶을 만큼,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을 단축해 주는 것, 그리고 조용히.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좋은 동료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도, 

지난 2주간 즐거움을 준 여자배구를 보면서도,

갓연경이 나오는 유튜브를 다시 돌려 보면서도.

알겠으면서도 모르겠으면서, 또 잘 모르겠습니다.

씁쓸한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남아있는, 함께하는 동료들과 다시 힘을 내보려고 합니다. 

웃어보려고 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를 위해서.

동료들과, 친구들과 함께 많이 웃으세요.


많이 웃고,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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