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
한 달 만에 인사 전합니다.
조금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일까… 생각했던 지난 8월은
동료 한 명이 퇴사를 하면서, 깡그리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마무시한 강도의 노동이 우리를, 저희 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8월은 지나갔고, 9월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문서를 열면, 키보드를 치기 시작하면
어떤 하소연과 넋두리가 흘러나올지 알 수 없는 두려운 마음에 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외출을 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 희곡낭독회였는데, 이번 도서전의 주제가 “긋닛”이었습니다.
'단속'의 옛말이고 순우리말이라고 하는데,
끊을 단, 무리 속 또는 이을 촉으로 “끊겼다, 이어졌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오늘까지 지나칠까… 생각하다가
다시 글을 이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를 켰습니다.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어떤 투정이 자판 위로 쏟아질지,
어떤 어수선한 이야기가 파일에 글로 새겨질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다시 문을 두드려보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되었든 우리의 기록이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끊겼던 우리의 일상을 이어가 봅니다.
많이 웃고,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