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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2023년 6월 #2

by 올디너리페이퍼

같은 직장이나 같은 부문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

친구와 비슷한 뜻이지만, 친구가 사적으로 친한 사람을 뜻한다면

동료는 같은 직장 혹은 한 팀에 소속되어 함께 일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보통 직장생활에서 많이 쓰이며, 공적인 일로 서로 돕는 관계라는 뜻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친밀감보다는 같이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뜻이 부각되므로,

동료라고 해도 서로 친밀하지 않을 수도 있고 친구라도 서로 다른 곳에서 일한다면 동료라고 하지는 않는다.

(출처: 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 나무위키)


이번 주에는 동료였던 이들을 세명이나 만났습니다. 두 명은 출근해서 서로 다른 점심시간에 짧게, 한 명은 일요일 아점시간에 짧게. 저에게는 정말 드문, 개인적인 약속으로 채워진 주였지요.

모두 다른 때에 만나 다른 관계로, 다른 시간을 함께 보냈던 동료들입니다.

그중 특히 두 명은 동료로 인연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동료였다고만 칭하기엔

심리적 연결과 신뢰와 시간의 두께가 많이 쌓인 이들이라

어쩌면 나이와 관계없이 친구라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할 때 저는 이들을 ‘친구’라고 칭합니다.

아! 저의 이런 생각과 호칭은 그들의 의사와는 무관합니다.


그렇게 저를 방문해 준 이들을 만나니 반가움이라고 하기엔 마음이 왠지 애틋합니다.

올 초를 지나면서 많은 헤어짐을 맞이했던 때문이기도 하고,

함께 했던 이곳을 마무리(이사 때문에)하는 때이기도 하고,

셀 수 없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각자가 지나 보낸 이야기들 때문이기도 하고…

저의 호르몬 때문이기도 할까요?

직장생활 외에 외부 활동을 별로 하지 않기도 하고,

극 I인 저는 오래된 친구는 있지만 친구가 많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최근 몇 년 간은 새롭게 만난 친구가 아예 없고, 최소한 지금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그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은 일 이외의 매개로 만난 친구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친구가 별로 없다는 사실보다,

일을 통해 만난 이들 중 몇몇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동료와 친구가 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친구가 아니어도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실 좋은 동료가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인 거지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저라는 사람을 기억하고 찾아준 이들 덕에,

소소한 이야기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들 덕에,

응원을 하고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이들 덕에

퍽이나 따뜻한 한 주였습니다.

많아지는 화와 옅어지는 인내심을 깨닫게 하는 일들과는 무관하게 말입니다.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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