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
소식이 없음.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카톡과 SNS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합니다.
카톡을 끝까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지속적으로 카톡을 사용하고자 하는 어느 연출가 때문에 결국 카톡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주아주 오래전 얘기입니다.
지금은 카톡 없는 세상을 꿈도 못 꾸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소통…보다는 업무를 카톡이 편하게 만들었는지요.
신속하고, 즉각적이고, 단톡방이 가능하고, 대용량 파일도 전송하고,
많은 사진을 한 번에 보내고 받을 수 있으며, 컴퓨터와 폰에서 동시에 가능하고,
심지어 본인에게도 메시지나 파일 전송이 가능해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많은 소소한 기능들이 업그레이드라는 미명하에 조금씩 더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붙잡아둡니다.
심지어 해외팀이 들어와도 카톡으로 소통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참 요물입니다.
귀엽고 경쾌한 알람 소리가
심장을 내려앉게 하기도 하고, 경기를 일으키게도 하고,
격렬한 짜증과 스트레스를 순식간에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진동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것은 그저 게으른 자신을 위한 위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무심한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안 좋은 소식보다는 무소식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런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소식이 희소식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기치 않은 시간이나 주말의 고요는, 먹통이 된 것 같은 폰은 분명 희소식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늘은 오래 묵은 카톡방을 상당수 지웠습니다. ‘나간다’라고 표현하더군요.
네, 방을 나왔습니다.
스크롤을 수없이 내려야 했던 지난날들의 카톡방이 조금은 짧아졌습니다.
대신 희소식을 담고 있는 알람이 불현듯 찾아오기를 기대합니다.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