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일은 겨울
어제는 가을 날씨라기 보단
늦봄 혹은 초여름에 가까운
그런 날씨였습니다.
햇살이 따사로워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쉬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가로수 밑엔
노오란 은행잎과 으깨어진 은행이 널브러져 있었고,
또 다른 가로수 길엔 노오랗고 붉은,
커다란 낙엽들이
마치 이불처럼 보도를 덮고 있었는데
날은 초여름 날씨니
그것도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단 조금 기온이 낮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어제만큼이나 포근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다녀오니
이마에 땀이 흐릅니다.
이상기온이겠지만,
어제와 오늘.
날이 참 좋습니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포근합니다.
여름과 겨울 사이,
부쩍 짧아진 가을이
마지막 힘을 내보는 모양입니다.
욕심 같아선 조금만 더 힘을 내서
11월 한 달 내내
어제 혹은 오늘과 같은 날씨를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안될 말이겠죠.
가뜩이나 해가 갈수록 매년
그 시작과 끝을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계절은 순환해야 하고
절기마다 저마다 해야 할 일이 있을 테니까요.
와야 할 때 와서
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아는
계절들이 새삼 대단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여름의 초입을 떠올리게 해준 어제
완연한 가을을 느끼기게 해준 오늘.
그런 어제와 오늘,
어떻게 보내셨나요?
여느 주말만큼 평화롭고 평온한
어느 주말보다 조금은 더 행복한
그런 시간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좀 더 떨어지고,
화요일 아침엔 마침내,
기온이 5도로 뚝 떨어진다고 합니다.
마지막 힘을 내고 떠나는 가을을 배웅하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굿바이,
2024년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