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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아나 Oct 17. 2022

‘나다운 하루’를 보내는 법

나의 하루 루틴 10가지

나는 ‘진짜 나’를 찾는 시간은 ‘나다운 하루’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나다운 하루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은 그날, 오히려 나는 내가 생생히 살아있음을 느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걸 알아채는 찰나. 따뜻한 햇살에 눈물 날 것 같은 감정을 느끼는 순간. 그리고 무엇을 알아채든, 무엇을 느끼든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 그런 지금의 시간이 쌓여 하루가 되고 일 년이 된다면?


몸은 현재를 사는데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머물면 반드시 탈이 났다. 나는 그걸 지난 10년간 일하며 배웠다.




현재를 살기 위해서는 내가 살고 싶은 하루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했다. 회사에 다닐 때 계획하던 하루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했다. 이제 모든 것의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 그것을 기준으로 나의 하루 루틴을 새롭게 정했다. 아주 쉽고, 단순하게.


[나의 하루 루틴 10가지]


1. ‘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기
  - 내가 한 선택이 내 삶을 결정한다

2.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들기
   -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주 작은 습관

3. 오늘의 날씨와 계절 즐기기
 - 봄 햇살을, 여름의 뜨거움을, 가을의 단풍을, 겨울의 눈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

4. 햇볕을 쬐며 운동하기
 - ‘일하는 나’로 살았을 때 가장 하고 싶던 일

5. 건강한 음식을 먹고 기록하기
 - 건강한 몸은 건강한 마음을 만든다

6. 명상하기
 -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몸을 만든다

7. 호기심을 느끼는 분야 공부하기
 - 커리어나 돈 버는 것과 관계없이 나만의 프로젝트 진행하기

8. 책을 읽고 글을 쓰기
 - 좋아하는 것에 충분히 집중하기

9. 최소 한 번 다른 사람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 나와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10. 한 번도 안 해본 것 해보기
 -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



번아웃 상태에 놓여있다면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종이 한 장과 볼펜을 꺼내 그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다만 가급적 떠오르는 생각을 스스로 검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많이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으니 일단 어떤 것이든 무조건 적어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나는 일주일간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매일 아침 내가 살고 싶은 하루를 상상하고 5분 동안 종이에 썼다. 그렇게 7장이 모여 나의 하루 루틴이 되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몰입해 본 경험과 그것을 꾸준히 지속하는 힘. 이 두 가지를 가진 사람은 삶에 어떤 시련이 닥쳐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시간, 환경을 활용해 자기 속도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소소한 성취가 쌓이면 내 삶의 주체가 나 자신임을 알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과 내 시간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내게는 ‘나의 하루 루틴’이 그런 힘을 준다.


무엇보다 '나다운 하루를 산다'는 삶의 충만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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