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넥타이 풀고 놀아보자

4-6 Cruise 진짜 여행은 지금부터, 크루즈

by 시드니 이작가

시드니는 3대 미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페라 하우스 바에 앉아 있으면 건너편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 아주 큰 크루즈(Cruise)가 정박해 있는 것을 항상 본다. 저 크루즈를 타는 사람들은 며칠을 여행하는 걸까? 정말 돈 많은 사람들만 타는 걸까?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고 자연스레 나도 이제 여행의 꽃,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크루즈 여행애 대하여 글을 쓰고 나의 My story Your Sydney를 마치려고 한다.


크루즈는 호텔이다. 한지역에 오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지역을 여행을 할 때마다 매번 짐을 싸고 풀고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고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숙소가 제일 걱정이다. 특히 서유럽의 대도시들은 숙소 가격도 만만치 않고 성수기에는 더욱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저렴한 숙소를 구헸다가는 여행의 영 불편해진다. 이래저래 제일 큰 스트레스인데 크루즈는 돌아다니는 호텔인 것이다. 그것도 항상 아침, 점시ㅁ, 저녁 식사가 다 제공되고 수영 장장, 뮤지컬 공연장, 면세점까지 다 갖춘 5성급 호텔이다. 일단 밖에 나가서도 식사를 챙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 여자들은 먹고 자는 게 해결이 되니 정말 맘의 짐이 가볍다.


둘째로 크루즈는 교통수단이다. 비행기로 이동할 때는 비행기가 연착, 취소될 수 있으니 불안하고 보통 시티와 멀리 위치한 공항에 3~4 시간 먼저 가서 대기해야 한다. 혹시 유럽에서 면세 환불을 받으려면 공항에서 소비하는 시간은 반나절 이상이다. 그런데 크루즈는 보통 밤에 자는 동안 이동하고 아침에 기항지에 도착하여 육지 구경을 하고 저녁이 되면 배로 돌아오는 형식이다. 특히 유럽에는 이동이 시간뿐만 아니라 도난사고 등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깔끔하게 해결된다.


마지막으로 크루즈는 문화공간이다. 의식주중에서 "의"만 챙기면 되는데 저번에 유럽 갔을 때 호텔들을 돌아다닐 생각에 옷을 많이 챙겨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편한 캐주얼 차림만 가져갔더니 그래도 고급 파인 레스토랑에서는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들처럼 세미 정장으로 분위기를 내고 싶기도 했었다. 크루즈에서 주최하는 파티도 있으니 드레스코드에 맞는 옷들을 챙겨가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서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특히나 며칠을 함께 지내는 크루즈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시작되면 쉽게 전체가 감염위험이 크다. 바이러스의 온상처럼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코로나 이후 개인위생이나 안전에 대해 준비들은 더욱 철저할 것이다. 뱃멀미가 있지 않느냐, 인터넷을 제대로 쓸 수 없지 않으냐, 그래도 바이러스로 걱정되지 않느냐는 걱정을 덮을 만큼 크루즈 여행의 매력이 크고 넘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루즈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미국인이고 그래서 연중 따뜻한 카리브해는 제일 바쁜 지역이다. 말 들어도 설레는 마이애미, 칸쿤, 카리브해, 쿠바 쪽을 3~10일 정도 코로나에 라임 꼽고 마시면서 즐겨보는 것이다. 알래스카 쪽 크루즈는 겨울은 바다를 얼려버릴 정도이니 여름인 5~9월 사이에만 운항을 한다. 보통 시애틀에서 출발해서 3~4일 크루즈하고 2시간 거리인 밴쿠버에 하선하니 시애틀의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뽑아서 로키산맥 트레킹을 하고 와도 좋겠다. 이렇게 크루즈 여행이라고 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출항지까지는 비행기 타고 가야 되니 거기에 2~3일 미리 여유 있게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여행의 꽃 크루즈 중에서도 꽃, 꽃 중의 꽃은 유럽이다. 서유럽이라면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서 몰타를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일정이 좋을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를 다시 한번 만나고 하몽을 씹으며 맥주 한잔하고 로마에서 휴일을 보내다 오는 것은 덤이다. 동유럽 쪽은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를 거쳐 마케도니아 코스가 좋다. 계속 하늘하늘한 하늘색 옷 입고 포카리스웨트 마시고 오는 것이다. 역시 유럽은 등산복이 아니라 전혀 관광객 같지 않은 제법 오래 산 것 동네 주민 같은 세미 정장이나 스마트 캐주얼을 입어야 된다. 그래야 유럽여행의 동반자인 좀도둑의 관심에서 벗어나 좀 더 그 동네를 푹 즐길 수 있다. 다이소에서 도난방지용 체인, 열쇠 사서 휴대포폰, 지갑, 카메라를 바지에 걸고 나중엔 내 몸을 공꽁 묶어버릴 지경이다.


시드니에서 출항하는 크루즈도 아주 많다. 간단히 시드니, 멜버른, 태즈메이니아 코스나 뉴질랜드 남섬 일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것도 있다. 아침에는 크루즈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하고 내리면 원시 자연의 야자수 밑에서 모히또 한잔하며 에메랄드 바다 풍덩 들어가 거북이와 헤엄을 치며 돌아올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TPO에 맞는 의상을 벗어던지고 나의 배 깊숙이 숨겨놓았던 식스팩이다. 정말 가고 싶은 코스는 타히티, 보라보라의 프랑스령 태평양섬들을 지나 하와이까지 원시 자연을 쫒았던 고갱처럼 아님 이 섬들을 처음 발견한 캡틴 쿡처럼 미지의 세계 롤 가고 싶다.




크루즈 여행이 나이 많고 돈은 나이만큼이나 많은 미국 사람들이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호텔도 호텔스닷컴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처럼 크루즈 역시 인크루지즈처럼 멤버십에 가입면 적금처럼 마일리지를 쌓아두고 필요할 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직접 예약을 할 수 있다.


안전한 항을 떠나 망망대해로 나갔을 때 멀리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낯선 사람들이 처음엔 두렵고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곧 호기심과 흥분으로 바뀐다. 함께 웃으며 새로운 인연이 되고 새로운 익숙함으로 변하면서 몰랐던 세상을 경험하고 우리의 마음의 크기도 한층 커진다. 많은 경험을 했다며 세상 모든 것을 다아는 양 꼰대가 되지 않게 항상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1950년 에 태어나서 쉬지 않고 일하신 부모님과 인생의 선배님들에게 이제까지 정말 고생 많이 했으니 크루즈 여행도 즐기시고 건강하게 인생의 후반전을 사시라고 응원해드리고 싶다. 정말 기회가 되어서 시드니에서 크루즈에서 가이드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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